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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질 거리는 '손가락'..

눈앞에 벌어진 소설적 상황에서 며칠을 헤메고 나니

이러다간 무슨 일 저지르지 싶은 두려움이 들기도 했다.

그리고 그 상황을 고스란히 여기 옮겨야 겠다는 생각을 하지 않은것도 아니고...

 

그런데 열자니 거름망이 필요 하고, 여는데 무슨 거름망을 어떻게 쳐야 하나

그것도 고민되는 부분이었다.

헌데 망설이고 망설이는 동안에도 시간은 흐르는 것이다.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그 순간에 가장 충실했던 것들을 놓칠수가 있다.

내가 블로그에 무엇가를 남기는 이유중 하나는 그때그때 상황에서 벌어진

복잡다분한 것들을 최대한 담아서 후일에 열어 보고자 함이 가장 큰 이유이기 때문이다.

 

가능하면 빨리 옮겨야 했는데...

며칠이 흘렀다..

손가락은 근질거리고, 머리는 터질것 같고, 몸은 말을 안 듣는다..



내가 선택한건 '열지 않는다'이다.

열고 싶어도 열 수 없는 그 한계가 너무나 답답하고 싫지만 어쩔수가 없다.

아무리 의식하지 않는다 해도 사적영역은 그 자체로서 보호해 줘야 할 의무가

있기 때문에...

 

그래도 여기까지 손가락들의 근질거림을 풀 수 있다는게 어딘가...

소설적 상황에서 벌어진 일부 중, 내가 들었던 얘기와 남길 수 있는 것은..

 

'너는 아직도 이 시대의 사람 같지 않아 웬줄 알아?

상식적으로 일반인들이 하지 못하는 것들을 종종 저지르고 있잖아. 

그리고도 다른 이유들도 여전히 많고...' -친구-

 

'하지만, 너의 말을 내가 인정하지 못하는 가장 결정적인거 하나는

그래도 여전히 갇혀서(?) 살고 있는 것은 분명하며 큰소리 뻥뻥쳤던것들을

그대로 옮기기엔 내 안에 박힌 '도덕적 기준'이 너무 크다는 것이지.' -나-

 

내가 친구에게 한 말,

 

"너는 안그런것 같니?

너는 오히려 나보다 백배, 천배 더 특이한 부분이 있어.

하지만 우리가 보통 사람과 다르다는 기준이 여전히 불분명 하다는 것이며

설사 그렇다고 해도 우리는 어느 누구로부터도 손가락질 받을 이유가 없다는 거야.

그동안 어떻게 살아왔든 너는 떳떳하지?

나도 마찬가지야..."

 

 

친구가 내게 한말 중 가장 핵심적인 말,

 

"우리는 담을 넘을 필요가 있어, 근데 말야..그 담을 넘을때는 아무것도 가지지 않고

거추장 스러운 것들을 모두 버려야 될지도 몰라. 그래야만 담을 넘기가 쉬워지지..

담을 넘으면 세상은 너무나 다양해..그 다양한 삶을 모두 받아 들인다는건 어쩌면

무척 경이로운 일이기도 하지.. 내 글(친구는 글을 쓰고 있었다.)의  핵심은 그거거든..

담을 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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