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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도하게 살아라??

어느 술자리에서 이런말을 들었다. '도대체 네가 나보다 못한게 뭐가 있길래, 숙이고 사느냐?  좀 더 당당하게 그리고 도도하게 살아라! 그래야만 주변 사람들도 너를 귀하게 알고 함부로 하지 못할것이다.' 아니 도대체 나를 안지 얼마나 됐다고 그런말을 서슴없이 하는거지?  아무리 취중이라지만 그 말을 듣는 순간, 술이 확~ 깨기 시작했다.  사실, 그 사람이 말한대로 불과 2~3년전까지만 해도 사람들은 나를 도도하기가 도를 넘어섰다라고 말하기도 했었다.. 그런데 어느순간부터 자꾸 쥐구멍으로라도 들어가고 싶은 마음이 생기면서 웬만해서는 잘 나서려 하지 않게 되었는데 그 이유를 설명하기에는 아직 충분한 근거가 없다.  오랜만에 들어보는 그 저돌적인 말에 무척 자존심 상하면서 든 생각,  '너 아직 여전하구나!  쩝~' 

 



사람이 살다보면 상황에 따라서 이러기도 저러기도 하는법이지 언제나 똑같은 모습일수는 없는거다.  나도 때에따라서는 도도하기도 하고, 또는 부드러운 모습으로 굽혀 들어가기도 한다.(나이 먹어가면서 점점더 자존심은 못굽히겠지만..)

나에대해 잘 알지 못하는 사람이니 그러려니 하고 넘어가려고 했는데 생각할수록 기분이 더러워서 그냥 지나칠 수가 없다.  사실은 그렇게 말한 사람이 밉지 않았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까놓고 말해서 조금은 특이한 사람이고 겉치레 하지 않는 사람이다.  나이는 먹을만큼 먹었는데도...사람을 제대로 보지 못하는 나의 기준인지라 신빙성은 없지만,  마음속에 품고 있던대로 행동에 옮기는 사람, 그런 사람은 솔직히 나말고는 별로 없는지 알았다.  가슴에 품고 있던것을 밖으로 꺼내 보이는게 얼마나 힘들고 쪽팔리는 일인데...아직도 철이 없는건지, 순수한건지, 뭘 모르는건지...그 사람의 말을 들으면서 나는 꼭 '거울'을 보고 있는것 같은 느낌을 지울수가 없었다.  하지만, 그건 한차례의 에피소드였나보다.  내가 느낀 만큼 상대방도 느끼기를 바라는것 조차 사치스러웠던지 전혀 눈치를 채지 못한다.(어쩌면 시치미를 떼는 것인지도 모르지만..)

시치미를 뗀다고 느끼는 순간, 정이 똑 떨어졌다.  내가 지금 꿈을 꾸고 있었던거구나. 세상에 그런 사람이 어디 흔하랴..사람을 잘못봐도 유분수지...넌, 아직도 사람(사랑)을 믿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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