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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적표..

희연이가 방학을 시작한지 일주일이 되어간다.

성적표는 생각치도 않고 있었는데 방학한지 이틀째 되던날,

불쑥 내미는게 아닌가..

별반 기대도 안했고, 또 초딩 2년 성적표가 다 그렇겠지 뭐..

하면서 쭈욱~ 훑어 보는데 참 재미 있는게 있었다.

 

 



다른 과목은 '보통'에 동그라미 쳐 있는게 꽤 있는데

(다행히 '노력'은 한개도 없었다..^^)

유독 '바른생활'항목 세개에는 모두 '잘함'으로 돼있다.

그리고 그 옆, 특기사항에는 "남이 꺼리는 일도 즐거운 마음으로 참여함"

이라고 써 있었다. 그걸 보고 혼자 얼마나 웃었는지...

도대체 이 아이는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왜 남이 꺼리는 일을 솔선수범 했을까?

애비는 모르겠는데 에미는 적어도 남이 꺼리는 일은 앞장서서 꺼리는 스타일에

속하는 편인데...

그래서 별명을 '바른생활 어린이'라고 붙여 주며 세식구가 깔깔거리기도 했다.

 

한가지 단점이 있다면 바른생활 어린이는 성격이 너무 소심해 

부끄러움이 많다고 한다.  자신감이 없다는 말인데 왜그런지 그건 도통

이유를 모르겠더라. 

집에서도 친구 관계에서도 할말은 다 하며 사는 아이인데

유독 남앞에서 말하기를 두려워 하는것은 어떻게 고쳐나가야 할지 관건이기도 하다.

 

그나저나 아이가 방학을 하니 엄마는 죽을 맛이다.

특기적성 영어와 피아노학원, 요 두개를 하고 나면 줄창 집에 붙어 있어야 하니

매끼 밥차려 주는것은 둘째치고 나머지 시간관리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

난감하다.

 

나는 이 여름에 어떻게든 서론과 목차와 대략의 내용을 기술해서 교수를 만나러

가야 하는데...큰일이다. 

집에서는 도저히 집중이 안돼, 어디로든 밖으로 나가야 하는데...

내가 나가 버리면 애는 누가 보냐고??

방학했다고 좋아하는 아이에게 나의일 때문에 인상을 찌푸릴수도 없고 말야..

아이의 양육 문제는 어리든 크든 정도의 차이가 있을지언정

돌봄의 노동은 줄어 들지 않는다는것은 변함없는 이치인지도 모른다.

에고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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