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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친구...

너무너무 아파서 도저히 떠나지 못하겠다고 다짐 했는데

다시금 생각해보니 아파도 떠나야 하는것이 내가 할일 이란걸 오늘 다시 실감.

사실, 나란 인간이 그렇게 잘생겨먹은 인간도 아닌데, 거기다 이타적인 인간은 더더욱 아닌데

언제부터 남의 아픔 운운하며 그거 때문에 하고 싶은대로 하지 못하며 살았나...웃겨~

갑자기 안하던 짓을 하면 죽을때가 가까운 거라곤 하지만....

그래도 이왕 맘먹은거, 변덕이 죽끓듯하면 도로아미타불 일테니까...결심을 굳히자!!

 

거리에 누워 이생각, 저생각을 해보지만 역시나 답은 하나다.

놈현이 죽고, 그 많은 인파 속에서도 나는 너무나 처절히 외로운 인간임을 오늘 또다시 깨달았는데...

그 옆에 한 친구가 손을 내밀어 준, 그 '감동'이 아직도 채 가시지 않는다.

그 감동의 깊은 곳에서 내가 다시 설 수 있고, 비록 0.1%라도 '철'이 든다면 오늘 하루는 성공한 하루다..

 

살아 있을때는 알지 못하는 많은 사실들 중 하나는, 눈에 보이지 않는 사랑과 애정,

그리고 관심 이라는거. 그 일말의 감정을 시시때때로 확인 하면서 사는 건 정말 피곤해.

눈에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없다고 보는 것 역시 바보들이나 하는 짓이지...

그렇게 잘 알고 있으면서 난, 언제나 내 눈앞에 내 놓으라고 '강탈'을 하며 살았다.

아, 정말 쪽팔려! 이게 얼마나 미련하고 멍청한 짓인가...

그래서 "너는 아직도 초딩수준 밖에 안돼!" 라는 말을 듣고 있지...

뭐, 부인하지는 않겠다... 하지만, 그 사실을 아는 순간 모든것은 반전 된다,라는 '위안'을 준 친구...

새삼 고맙다. 비록 순간적이기는 해도 그런 위안을 주는 친구가 한명이라도 내 옆에

있다는건 행복한 일이기도 하겠지...

 

그런데, 정말이지 나는 언제 그 '반전'의 순간을 맞이하게 될까?

답답하고 한심해서 견딜 수가 없다.

오늘은 술생각도 나지 않는다. 여기서 술을 마신다면 난, 낼 아침에 시체로 발견될지도 모르니까...

시체로 발견되더라도 아직은 때가 아니라는 걸 판단한게 된 하루...

이제 얼마 안 남았다... '바보'라는 아름다운 별칭까지는 바라지 않아도

난, 그냥 행복하게 죽고 싶을 뿐이다...빨리 그 날이 왔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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