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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주...

집에 오니 맥주가 있다.

밖에서 못먹고 들어온 한(?)을 풀었다??

근데 왜 이렇게 맛이 없는거야?

 

역시 술이든 밥이든 혼자 청승 맞게 먹는건 다 그렇지....

이 맥주 한잔에 오늘의 시름(?)을 다 잊고, 단잠을 청................해??

꽤나!!

 

휴가랍시고 1주일을 삼실과 멀어져서 보냈는데....

그리고는 그 휴가기간까지 안절부절(왜? 무엇때문에???) 하면서 보냈는데....

너무너무 궁금한거야...나 없는 삼실이 어떻게 돌아가는지가...

막상 출근하고 보니까....에혀~

다시 어디로든 도망치고 싶은 맘이 굴뚝이다!

제길~!

일은 산더미고, 사람은 없고, 날씨는 덥고, 머릿속은 복잡하고...

내가 왜 여기에 있어야 하고, 왜 이일을 해야하고, 왜 고민을 하는지가

분명하지 않다. 그 어떤 누군가에게 털어 놓는다고 한들....내 말을 믿을까??

분명히 심각한 문제임이 틀림 없는데....

어떤 시각에서 봐도 같은 답이 나올것 같은데...

난, 과감히 그것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

그냥 자리 박차고 나온다고 해결되는 문제도 아니고...

그렇다고 구구절절 문제를 제시하고 결론지을만한 것도 아니고...

도대체 어떻게 하면 마음이 조금이나마 가벼워질까??

 

너무 너무 복잡하다...

사실, 나는 내가 정말 페미니스트이고 그렇게 살려고 무던히 노력한다고 믿었다.

근데, 결정적인 순간 내가 얼마나 마초적인 성질을 가지고 있고,

기회주의적으로 그것을 이용했는지 알게되니 뭐라고 말을 해야 할지...

아니, 무슨 핑계를 대면서 도망가야 할지 쪽팔려서 미치겠다.

아무리 그래도 폭력은 아니지 않나? 더구나 남자와 여자의 충돌에서는...

이 싸움에서 나는 100% 약자의 입장에 있다고 보는데, 그게 아닌가??

약자라고 보는것 자체가 마초적인 시각인가?

 

길을 가다가 여자가 남자에게 맞고 있는데, 한 남자가 그걸 말리려고 한다면

그 남자는 단지 여자가 맞는걸 보고 있을 수 없기 때문에 말린건가? 여자를 보호하기 위해서??

거기다 부화뇌동 하듯이 나는, 그 남자가 참으로 의협심 있고 멋진 시민이라고 생각한다면?

역시 나도 똑같은 마초인가??

 

세상 돌아가는 이치와 어떤 잘 정비된 이론도 정답은 없다지만...

정답이 없어서 헷갈리는건지, 아니면 몰라서 헷갈리는건지...이것도 저것도 아닌건지...

나도 아직 나를 잘 모르겠다.

그런데 왜 그렇게 큰소리는 치면서 사는지...

결국엔 나는 힘없는 약자이고 힘있는 너네들이 보호하는게 맞다고 말할거면서...

그럴바에야 강한척이라도 하지를 말지...

아니, 어쩌면 나는 힘없는 약자여서 보호 받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은지도 모른다.

사랑하는 사람 앞에서는 한없이 약해보이고 싶은것 처럼...

나랑 전혀 안어울린다고해도 어쩔 수 없다. 이미 그렇게 살고 있는 걸 발견한 이상....

쪽팔려~~ 아무리 생각해봐도 쪽팔려~~~  그리고 한심해....

제길~! 맥주에 김이 다 새버렸네...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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