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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등산화!

   친구집이 북한산과 가까워 아예 그집에 등산화를 갖다 놓고 수시로 올라갈 생각을 하고선 등산화를 가방에 넣으려는 순간, 등산화가 없다! 정확히 말하면 없어진거다. 내가 그토록 아끼고 좋아하던 등산화였는데...성질 더러운 동거인은 현관에 즐비하게 늘어져 있는 신발들이 맘에 안든다고 정리 하면서 내 등산화만 밖에 내 놓은 모양이다. 그래서 누가 가져간 모양. 아흑~~~ 등산화 한켤레에 얼마인데 그걸 없어지게 만드냐?? 내가 정말 저런 인간하고 같이 살아야 하는건지. 정말 회의가 든다. 같이 못살겠으면 빨리 정리라는 걸 해야 하는데. 무슨 미련으로 이러고 있는지 그게 더 한심하다. 아까운 내 등산화! 동거인 카드라도 훔쳐서 새로 사야하나? 카드 훔쳤다고 또 생난리를 칠게 뻔한데. 아님 쓰기도 전에 분실신고를 해버리겠지. 제길~!

  
   아무리 같은집에서 오래 살았고(그래봤자 10년 조금 넘었지만) 볼거 안볼거 다 보고 살았다고쳐도 '기본'이란게 있는 건데 그와 나는 왜 그게 안되는걸까? 내가 막나가서라고 보복차원에서 그럴수 있겠지라고 생각하려다가도 해도해도 너무 한다는 생각이 든다. 다 때려치우고 싶은 마음이 불끈불끈 솟지만, 여전히 '때'가 아니라는 말인가? 가뜩이나 더워서 일도 안되고 사람들은 밀려오고 미치겠는데 집이라고 하는 곳에서까지 사람을 가만두지 않는구나. 역시, 여름은 그냥 가만히 있어도 불쾌지수가 높아지는 때인데 겹겹이 펼쳐지는 일상사들까지 한몫을 더하니 살고싶은 마음까지 점점 없어진다. 그래서 여름이 싫다. 북한산 밑에 있는 친구집에서 뒹굴 거리며 몇날 며칠 산에나 올라 갔으면 좋겠다. 그래서 땡땡이를 칠려고 벼르고 있는데 쉬지 않고 사람들이 몰려 오누나. 하필 이럴때 대표는 집에 내려가서(엄마가 척추 수술을 했다, 그리고 농사일도 해야한다고...ㅠㅠ) 코배기도 안비친다. 한달 후에나 올라 온다는데 그럼 나보고 혼자서 한달이나 초과노동을 하라는 말이나 다름 없잖아! 배째고 나도 휴가나 갈까보다...으.................내겐 웬수가 둘이나 있다. 안에 있는 웬수, 밖에 있는 웬수! 하튼, 7월 지나고 보자, 둘 다 주거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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