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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를 갈아 타자...

   그래도 나는 나름대로 떳떳하고 꿀릴것도 없고 너무도 당당하고 씩씩하게 잘 살아 왔고 내 주변의 사람들도 웬만하면 말들이 통하고 비슷한 고민을 하는 사람들이 적잖이 있다고 생각하며 살았는데 요즈음 '정말 그런가?'라는 질문들이 쏟아지고 있다. 20년 가까이 나름대로 견고하게 쌓아왔고 전혀 부끄럽거나 떳떳하지 않다고 생각하지 않으며 살았는데 나는 왜 요사이 그런 생각들을 하게 된걸까? 그리고 그것이 누군가로부터 받은 영향력이라면 그 영향력 및 비교의 대상은 과연 합당한 설득력을 가진것일까?

 

   스스로 합리화하고 스스로 잘났다하고 스스로 누군가를 가르치려 했던 욕망을 잠재우지 못한적은 있다. 그러나, 그것은 전혀 주관적인 배경속에서 생겨난것이 아니라고 말할 수 있어야 하는데 왜나는 그렇게 말하지 못할까? 그렇다면 끝까지 싸워가며 내가 살아온 삶과 네 삶의 다른점을 설명해야 하는데 사실 근거와 충분한 경험이 부족하므로 납득시키기엔 좀 난감한 점이 있다. 원체 남 비위 맞추며 사는 형질이 못되는 인간인지라 내 안에서 일어나는 모순과 충돌을 때때로 견딜수 없어 무척 슬프고 외롭기도 하다.

 

   '인생은 한방이다, 고로 하고 싶은건 뭐든 다 해보면서 살아야 한다(단, 후회는 없어야 한다.).'가 나의 가장 단순하고 명료한 철학이다. 이 개똥철학 속에서 반평생정도 살아보니 짜여진 경로와 앞으로 걸어갈 길들이 조금 진부하다고 느껴진다. 진부하다고해서 딱히 그만두지 못하는게 인생이라면 한번쯤 방향을 바꾸어 가거나 수단을 달리해보는것도 괜찮을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하고. 어차피 인생은 한방이라는 말속엔 '도박'과 '모험'이라는 악마의 유혹 까지도 포함되는 거니까. 수단을 달리해서 자동차를 타고가다가 전철을 탈수도 있고 전철이 지겨우면 자전거를 탈수도 있는거고 자전거가 지겨우면 걸어서라도 갈 수 있는거 아닌가. 문제는 수단을 바꾸었을때 감당해야 하는 크고작은 불협화음인데....

 

   나는 지금 기로에 서 있다. 버스를 갈아타고 새롭게 운행될 길에 나를 맡길것인가? 아니면 지겹더라도 그냥 처음에 탔던 버스를 타고 종점까지 갈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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