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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지) 꽃은 져도 꽃이라 하더이다

선거가 끝이 났군요. 사실 저는 진보신당을 지지했습니다. 민주노총의 정치방침이 옳건 그르건 존재하고, 그래서 사실 내놓고 진보신당 선거운동도 하지 못했습니다만 마음속으로 정말 열심히 응원을 많이 했었어요. 결과는... 심상정, 노회찬 의원 선전에도 불과하고 1천표, 2천표 차로 낙선을 했어요. 비례대표 후보는 2.94%. 즉 0.06%가 모자라 그것도 낙선...

 


민주노동당 권영길,강기갑 의원 당선, 비례대표 3명 당선....
한나라당, 친박, 회충이당 합쳐서 2백석..

 

오늘 아침, 정말로 멍하네요. 엄청난 충격파지요. 고생하시는 지부장님 앞에서 이깟 선거가지고 요로코롬 애기하는 제가 정말 못났네요. 죄송합니다.

 

엇그제, 충남 계룡에 있는 금속노조 콜텍지회 1주년 투쟁 문화제에 갔다왔어요. 말이 좋아 1년이지 길거리에 나앉아 1년동안 싸운다는 건 정말 대단한 거에요. 어하다 1백일, 어하다 2백일, 어하다 1주년, 어하다 2주년 하이닉스가 그렇게 갔었었지요.

 

투사도 아니고, 이념이 있어서도 아니고 억울해서, 분통이 터져서 그다음엔 오기로 싸우는 게 노동자인가봐요.

 

화요일 새벽에 일찍 일어나 아침 든든히 먹고는 수동 인력센터에 선전전을 다녀왔습니다. 거기 있는 남루한 옷차림의 건설 노동자들과 만났지요. 그 양반들 주로 하는 애기가 용역업체 애기 많이 하더라고요. 법정수수료는 10%인데 그 놈들 그거 지키는 놈 한놈도 없다고... 그거나 바로 잡았음 좋겠다고... 한번 해봐야지요.

 

이용대 지부장님... 바깥엔 벚꽃도 다 졌어요. 근대요. 꽃이 지면 꽃이 아닐까요. 꽃은 져도 꽃이라 하더이다. 지부장님이 갇혀 있어도 지부장님 여전하시죠. 담쟁이 마냥, 지부장님이 맨 앞에서 하나둘 이파리 끌고 전진해 교도소 담벼락 훌쩍 뛰어넘어 건설노동자들의 해방세상을 만들어 갈거죠.

오늘 하루도 건강하시길.... 2008.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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