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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개의 게시물을 찾았습니다.

  1. 2009/09/22
    충북대병원노동자의 ‘낮은 곳으로 연대’,
    없는데요
  2. 2009/09/15
    불법 시설물은 홍보, 지적은 ‘모르쇠’하는 음성군청
    없는데요
  3. 2009/09/08
    여량(餘糧)! 아우라지를 소망한다.
    없는데요
  4. 2009/09/01
    삶은 치열하고도 서럽다!
    없는데요

충북대병원노동자의 ‘낮은 곳으로 연대’,

충북대병원노동자의 ‘낮은 곳으로 연대’,

 

 

“낮은 곳에 피었다고 꽃이 아니기야 하겠습니까. 발길에 채인다고 꽃이 아닐 수야 있겠습니까. 발길에 채이지만 소나무보다 더 높은 곳을 날아 더 멀리 씨앗을 흩날리는 꽃. 그래서 민들레는 허리를 굽혀야 비로소 바라볼 수 있는 꽃입니다. 민들레에게 올라오라고 할 게 아니라 기꺼이 몸을 낮추는 게 연대입니다. 낮아져야 평평해지고 평평해져야 넒어집니다. 겨울에도 푸르른 소나무만으로는 봄을 알 수 없습니다. 민들레가 피어야 봄이 볼일 수 있지 않겠습니까.” (김진숙. 책 ‘소금꽃 나무’중에서)

 

대한민국 최초의 여성 용접공으로 알려진 민주노총부산본부 김진숙 지도위원. 그녀가 정규직 노동자의 비정규 노동자에 대한 연대를 촉구하면 쓴 글이다. 신영복 선생께서도 연대는 ‘낮은 곶’을 향해햐 한다고 했다.

 

“하루 24시간 일을 해야 하니, 가정이나 개인생활은 엄두도 못 내요. 그런데 그렇게 한 달을 일해도 실제 수입은 130~150만원 수준입니다”, “간병인 유료소개소 사이의 눈에 보이지 않는 경쟁으로 같은 일을 하는 사람과도 마찰이 잦아 가장 힘들어요”, “짐 보따리가 많다고 구박도 많이 받아요”, “씻을 곳도 잠 잘 곳도 모두 다 마땅치 않아요.”

 

충북대학교 병원내에 있는 간병인들의 호소다. 모두가 외면했던 이 호소. 이 분들에게 충북대병원 노동자들이 손을 내밀었다. 이 분들의 처우를 개선하기 위해 정규직 노조가 힘을 보태겠다고 했다. 대신 해주는 것이 아니라, 함께 하기위해 조합의 문호를 개방하고 조합원으로 가입시켰다. 이 과정은 3년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정규직 노동자들이 간병인들의 실태를 조사하는 설문지를 돌리고, 간담회를 진행했다. 이런 3년의 시간을 통해, 서로의 벽을 허물고 이제 하나가 된 것이다.

 

동시에, 병원내에 있는 간접고용(용역) 노동자들에게 손을 내밀었다. 청소용역업체 노동자들의 최저임금 위반을 찾아내고 함께 싸웠다. 장례식장에 근무하는 용역업체 노동자들의 열악한 근무여건을 개선하기 위해 싸우고 있다. 그리고 병원에 직접고용을 촉구하고 나섰다.

 

장기 임금체불을 당한 음성현대굿모닝병원의 노동자. 그들에겐 투쟁기금도 없다. 그런 그들에게 충북대병원 노동자들이 낸 조합비를 아낌없이 지원한다. 더불어, 노조 전임자가 이들과 동고동락하며 해결책을 찾기위해 땀방울을 흘린다.

 

충북대병원 노동자들과 함께 맞잡은 손. 좋은 결실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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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 시설물은 홍보, 지적은 ‘모르쇠’하는 음성군청

불법 시설물은 홍보, 지적은 ‘모르쇠’하는 음성군청

 

필자는 음성군청에 대해서 솔직히, 뿔났다. 그것도 대단히 뿔났다. 왜냐고! 음성군청의 이율배반이 극에 달했기 때문이다. 도대체, 어떤 이율배반인가! 음성 생극에 위치해 있는 큰바위얼굴조각공원에 대한 음성군청의 속다르고 겉다른 이중행정 태도가 이율배반이다.

 

우선, 큰바위얼굴조각공원은 군 관계자의 말을 빌려도, 엄연한 불법건축물이다. 조각공원이 위치한 부지의 형질은 ‘농지’와 ‘산지’로 이 시설물이 원칙적으로 들어올수 없는 구역이다. 그 면적만해도 4만제곱미터에 이른다. 법적으로 허가받은 면적은 전체 면적의 1/12에도 못미친다.

 

즉, 농지법과 산지법을 위반한 불법건축물인 것이다. 이미, 음성군청은 2005년도에도 불법건축물(조각상)을 철거하고, 농지와 산지(임야)를 원상복구하라는 행정명령을 내린적이 있다. 그리고, 올해도 마찬가지로 동일한 행정적 절차를 밟고 있다.

 

그러나, 음성군청 문화관광 홈페이지에 가보면, 이 불법시설은 음성군청의 ‘추천관광지’로 홍보되고 있다. 음성군청은 한편에서는 철거하라고 하고 있고, 한편에서는 홍보하는 이율배반적인 행정을 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대해서, 지역의 여러 언론들이 8월 초순부터 이 시설물의 불법성을 지적했다. 그리고, 이에 대한 고발조치까지 이루어졌다. 나는, 음성군청 담당 공무원들을 직접 만나 군의 이중행정에 대해서 탄원도 했다. 그러나, 어떠한 조치도 이루어지지 않았다. 그 뒤로 한달 정도가 흘렀지만, 음성군청의 홈피에이지는 여전히 이 불법시설물에 대해서 홍보중이다. 불법시설물인지도 모르고, 오늘도 수십, 수백명의 국민은 6천원의 입장료를 내고 공원을 방문중이고, 허가받지 않은 식당에서 음식물을 구매하고 있다.

 

정말로, 음성군청의 ‘모르쇠’ 눈감기 행정에, 사업주의 ‘배째라’식 경영이 궁합이 착착 맞아 돌아가고 있는 형국이다.

 

이런 상황을 아는 사람들은 수군댄다. 상식적으로 보아도, 유착관계가 있지 않고서 도저히 불가능한 일이라고 수군댄다. 냄새도 있다. 음성 군청에서, 이 조각공원에 대해 50만평의 부지를 제공하기로 했다고, 소유자는 언론에서 당당히 밝히기도 했다. 설마, 아무리 배짱이 좋다 한들 음성군청의 언질이 없고서야 이런 일이 가능할까. 냄새가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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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량(餘糧)! 아우라지를 소망한다.

여량(餘糧)! 아우라지를 소망한다.

 

“밥은 곧 하늘이니 하늘을 혼자 가질 수 없듯이, 밥은 나누어야 한다”고 했다. 맞다. 그런데, 사람 욕심은 이게 아니다. 항상, 어디서나 밥이 화근이 되어 서로 싸운다. 많이 가진 사람은 더 많이 가지려 하고, 부족한 사람은 ‘먹고 살 만큼’을 요구하며 갈등한다.

 

그러나, 자세히 들여다 보면 ‘밥’이 부족해 생기는 싸움이 아니다. 지금의 세상은, 남아도는 곡물을 바다에 버릴 정도로 풍족한 세상이다. 그런데, 왜 ‘밥 싸움’이 생기는 걸까! 인간의 욕심 때문일까!. 아니다. ‘자본주의’라는 인간이 만들어낸 제도가 그 원인이다. 끊임없이 ‘자기 증식’, 즉 오로지 이윤의 확장이라는 시스템으로 활동하는 ‘자본’의 섭리가 ‘인간’이라는 본연보다 우선으로 가기에, ‘밥’을 나누지 못하는 것이다.

 

자본의 주변에 위치한 노동자! 끊임 없이 밥 달라고 아우성이다. 내가 하는 일의 특성상 이 아우성을 매일같이 접하게 된다. 그리고 이 지면을 통해, 아우성을 있는 그대로 적어 놓는게 제가 해야 될 일이되었다.

 

내 고향은 강원도 산골짜기 화전촌 마을이다. 그 동네 사람들은 번듯한 논배미 하나 없이, 오직 감자, 옥수수, 메밀같은 것만 골라 농사를 짓고 살았드랬다. 올해 돌아가신, 저희 어머니는 그때를 이렇게 회고하시곤 했다. ‘그때, 쌀이 어딨어. 감자 삶아 으깨놓고, 옥수수 갈아서 쪄서 먹었지. 그래도, 나물 않 넣고 먹으면 부잣집이라 그랬어’

 

고향 인근인 정선군 북면에 여량(餘糧)이라는 마을이 있다. 산이 놓고 골이 깊은 정선 일대에서 드물게, 논이 있어 마을 사람들이 먹고 남을 여분의 식량이 있었다고 해서, 마을 이름이 지어졌다.

 

그리고, 이 마을에는 송천과 골지천이 만나 ‘어우러진다’는 합수머리가 있다. 이곳이 바로 그 유명한 ‘아우라지’ 다. 태백산에 서작한 이물이 아우라지를 지나, 정선의 조양강이 되고, 또 이 물이 어라연을 지나 영월의 동강이 된다. 이 물은 계속 흘러 단양의 도담삼봉을 지나고 속리산에서 발원한 달천을 충주 탄금대에서 만나 한강이 된다.

 

각기 다른 곳의 다양한 것들을 하나로 모아, 조화시켜 흘러나는 물처럼, 우리네 세상도 ‘여량’의 ‘아우라지’ 처럼, 자기것을 내놓아 서로 나눠 크게 어우러 지기를 소망한다.

 

그래서, 이땅의 노동자가 ‘먹고 살 만큼’의 밥을 호소하며 눈물 흘리는 그런 일이 적어지기를 소망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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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은 치열하고도 서럽다!

삶은 치열하고도 서럽다!


나의 중학생 시절, 방학이 되면 태백선 기차를 타고 아버지를 만나러 갔다. 아버지는 강원도 정선군, 영월군, 택배시의 경계를 이루는 함백산 만항재 밑에 있는 탄광에서 일하고 계셨다. 사북을 지나, 고한역에서 기차를 내리면 버스를 타고 갔다. 가는 도중에 열목어와 수마노탑으로 유명한 정암사를 지난다.  그런데, 버스를 타고 바러보던, 기차를 타고 바라보던 정암사의 앞개울이건 보이는 개울의 물은 온통 시커멓다.


아버지가 탄광으로 떠나고 난뒤, 그곳 탄광에서 아버지를 처음 만날때의 일이였다. 캄캄한 밤중에, 백열등빛만 희미한데 인기척이 들리고, 이어 얼굴의 형체도 알아볼수 없을 정도의 시커먼 사람. 그분이 우리 아버지였다. 그때, 중학교 1학년 어린 나이에, 마냥 눈물이 났다. 왠지도 모를 서러움의 눈물.


강원도 산골짝 화전촌 마을에서 무작정 이곳 청주로 6남매를 데리고 왔던 아버지. 먹고 살길 막막해 나이 오십줄에 무작정 탄광으로 떠났던 우리 아버지. 떠나기전 며칠 전쯤이였을까! 머리를 벽에 부딪히면서 울먹이던 아버지. 그런데 그곳에서, 아버지는 그렇게 악착같이 살고 계셨다.


해발 천미터가 넘는 만항재 바로 밑. 물이 문제였다. 시커먼 개울물을 길어다 먹을수도 없다. 산꼭대기에 우물을 판들, 물이 나올리 없다. 사람들이 고안한 것은, 커다란 고무다라를 탄 먼지가 없는 산꼭대기에 묻고 물을 모은다. 그리고, 이것은 마을의 공동 취수장으로 호스로 연결해 물을 모아 사용한다. 수백가구가 이 하나의 취수장에 의존해 산다. 그러니, 매번 물 전쟁이다.


반면, 탄좌의 관리직급이 거주하는 사원주택에는 별도의 호스가 연결돼 집마다 개별로 물이 공급됐다. 어린 나이에, 우리 아버지가 거주하는 그 허름한 방에도 그 호스가 있어, 예전의 그 하얀 얼굴의 우리 아버지의 모습으로 돌아오길 소망했다.


엊그제, 딸아이가 발열증상을 보였다. 신종플루. 병원엘 갔다. 다행히 신종플루 검사에선 음성반응이란다. 몇가지 주의및 관찰사항을 듣고 수납을 하다 깜짝 놀랐다. 검사비용이 너무 비싸다. 다행히 아이 엄마가 그 병원의 직원이여서 감면을 받았는데도 그 비용이 장난 아니다.


전제 국민의 과반수 이상이 감염될지도 모른다는 신종플루. 현재의 검사비용과 치료비용이라면 수많은 사람이 검사와 치료를 아예 포기 할지도 모를 일.


이제는 내가 아버지의 입장에서 소망한다. 모든 부모가 아이들의 건강문제를 비용의 문제 때문에 서러워 울지 않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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