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뼈가 아픈 장애인 부모...

어제 밤 늦게 까지

장애인부모회에서 일하는 참 좋은 이들과 술 한잔을 나누었다.

 

10명중 1명이 크고 작은 장애를 갖고 산다지만

중증 장애를 가지고 살아가는 이들에겐 세상의 벽이 너무도 높다

그리고 그 가족들이 겪는 고통과 심적 외상은 가늠키 어렵다.

 

아이를 키우면서 함께 죽으려고 아파트 베란다에 섰던 기억

장애아가 죽자 차라리 잘되었다고, 차별없는 세상으로 가라고 울음을 터트렸던 기억

아이와 함께 세상의 벽을 넘다보니 너무 힘들어서 뼈가 아프다고 말하는

푸념아닌 푸념에 눈시울이 뜨거워졌다.

 

 

게다가 복지라는 딱지속에 얼마나 따스한 기운이 스며있는지

피를 토하고, 격한 투쟁을 해야 겨우 귀를 기울여온 관료들과

이를 냉담히 쳐다보거나 애써 외면하는 이들이 아직은 더 많은 세상

 

TV 다큐를 보면서는 눈물을 흘렸다면

그 현실을 바꾸는 길에 서있는 이들의 손을 한 번 더 잡아주어야 한다.

 

오체불만족의 작가 오토다케 히로타다 처럼 장애를 갖고서도

의연히 살아가는 사람에 대한 존경심 만큼

대부분은 장애를 겪기 때문에 출발선이 다르고 집 밖으로는 일년에 겨우 몇번 발걸음 떼는

보통의 중증 장애인의 삶에 햇살이 들 수 있기를 바란다.

 

 

또 헬렌 켈러와 앤 설리반선생님은 알고 있는데

낳고 키우면서 누구보다 많은 눈물을 흘렸을

헬렌 켈러의 어머니는 왜 알려지지 않았을까 문득 생각했다.

 

모든 장애인에게는 함께 살아가는 그 가족이 있고

그들의 고통까지도 안을 수 있는 세상이 진정 함께 사는 세상임을 깨달았다.

 

겪지 않으면 다 알지 못한다고 하지만

겪지 않아도 미루어 짐작하고 함께 아파할 수 있기를

나역시 장애를 가지고 살아가지만 조금 더 낮은 곳의 울림에 겸손해져야 한다고 다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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