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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에 일어나 봄을 부른다

 

 

 


[새벽에 일어나 봄을 부른다]

 

제 갈길 잃은 계절이

쏟아낸 바람에는

 

마디마디 쇠못이 박혀

스치는 길 따라 피멍이 든다

 

햇볕 비껴간 그늘 속

폭도되어 서성이는 그리움

 

닫힌 문 열고 들 용기는

노련한 도적들의 몫

 

밤이 깊어져서야 

그대 이름을 불러 삼키지만

 

골목 어귀 가로등 밑

채 오다만 봄이 웅크리고 있다

 

잠을 다시 청하려해도

한번 떠진 눈 쉽게 감기지 않고

 

움츠려든 몸뚱이 접어

아래목에 고이 뉘여도

뜬 눈으로 지새겠다

 

새벽으로 가는 길

참 멀기도 하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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