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드바 영역으로 건너뛰기

짝사랑

 

 [ 짝 사 랑 ]

 

 

 별빛도 흔들려 눈감는
 깊은 밤에는 소리내어
 외쳐도 좋으련만

 

 꾹 눌러 담아낸 인심 후한
 아낙네의 밥공기만큼
 쌓아놓으면 무엇하나
 모락 피어나는 김이 서려서
 눈물로 맺는구나

 

 흔한 단어 서투른 손짓으로
 교차로 늘어 선 이정표마다
 곧은 글씨 새겨놓아도
 눈에 안차는 바겐세일 옷가지처럼
 널려져서 바래는 그리움

 

 변덕스런 삭풍에
 귓속말 건네 본들 흔적없고
 품으로 기어드는 봄바람은
 담장에 달라붙어서도  메마른 넝쿨

 꽃피워 낼 재간없다

 


-  070130 어리석은 사람의 가여운 사랑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