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시린 하늘 비명지르며
푸른 조각으로 찟겨서는골목 가득 어슬렁
망나니 추임새산발한 머리채 거친 결로바닥을 내리치더니
얼어 멈춘 땅
더딘 발걸음 재촉하고
데드마스크처럼
지친 이들의 얼굴
빠짐없이 어루만져
그래, 바람이야
따라오지 않을 사람
미련처럼 그리워
고개돌릴 때마다 부딛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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