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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 12시가 넘으면 자연스럽게 눈이 감겼다.
그리고 사무실에 나오면 한숨이 나온다.
내 자리 옆에는
때지난 철도지원 유인물이 놓여져 있다.
어제 오후가 되어서야 도착한 두툼한 문서안에는
철도투쟁을 지지지하고 엄호해야 한다는 당위들만 가득하다.
실제로 우리는 그러지 못했다.
지역본부의 사업계획을 짜면서
일희일비하지 않는 꾸준한 실천을 가늠하면서
한해동안 내가 할 일을 채워보았다.
그러나 쓰고 지우길 거듭해도
정작 내가 납득할 만한 그림은 나오지 않는다.
발딛고 서있는 현실이 그렇게 편안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조용하게 보여도 그 밑에 깔린 전선..
그 안에서 내가 기권하지 않고 제 할일 다할 수 있기만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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