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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배에게 부끄러운가

젤소미나님의 [표현예술치료 과정에서 만든 것들] 에 관련된 글.

 

 

후배녀석의 블로그에 들어갔을 때..

거기엔 가면을 뒤집어 쓴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심리극인지 역할극인지.. 예술로 심리치료를 하는 워크샵이라 한다. 

 

학교 다닐 적엔 글쟁이를 한다고 덤비더니, 또 기자가 된다더니

서울에 올라와 쓰디쓴 직장생활 몇개월 후 때리치고

문화단체에서 일을 시작하면서 부터

이것저것 견문을 넓히고 어느새 카메라를 들고 다니면서 사진찍기에 열올리고

작고 큰 문화판에서 제 몫을 하구 있다.

 

지난 가을 서울에서 다시 만났다.

공연을 마치고 나서 기획자와 공연단위들의 뒷풀에서

참 오랜만에 이야기를 나누었다.

한 때는 참 나를 싫어했더라는 말.. 나도 알고 있었다고 했다..

그런데 지금은 내가 부럽다고.. 보기 좋다고 한다..

난 쑥쓰러운 미소 짓고 난 후

몇가지 참견과 앞으로도 함께 갈 동업자가 된 이에게 조잘대었다.

 

사실 이제 나의 경험과는 다른 세계에 들어갔다.

가난해도 맘은 부유하다 했나..

낯선땅에서 참 잘도 적응한거 같다..

정해진 직업 없이 프로젝트 형태로 때로는 강사가 되어서, 때로는 진행자로

또 언제가는 연출자가 될꺼다.

 

그런 후배들을 보면 마냥 부러워진다.

어쩌면 나는 너무 빨리 안정된 삶을 영위하는지 모른다.

그리고 이 틀에서 벗어나는 순간 닥칠 고난을 짐작하고 몸서리치기도 한다.

막상 결심을 해야 할때도 애써 피할 것만 같다.

 

아직 내가 딛고 가야할 길은 저리도 멀은데..

다시금 나를 추스리는 시간이다.

그래... 내 삶의 테마는 사랑과 혁명이었다.

 

후배가 그려서 만들었다는 만다라처럼

조각조각 엮어서 채워갈 미래 앞에서

발딛고 살아가는 지금 이순간, 현실의 치열함을 약속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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