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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를 물보다 많이 마신 날

커피를 물보다 많이 마신 날

 

 

커피를 물보다 많이 마신 날은

부어오른 목울대가 쇠소리를 내뱉는다

 

거친 숨결보다 더 많은 말을 내뱉은 날은

씁쓸한 커피향이 입안에서 잠복한다

 

커피색보다 짙은 어둠이 숨어든 거리에서

목소리보다 더욱 둔탁한 발자국소리

터 벅 터 벅

하늘엔 조각달 저 혼자 산책나왔나보다

 

 

 

목도 아프고 발바닥도 아픈고 머리도 아픈날

따뜻한 물로 샤워하고 한 숨 푹 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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