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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밟는 소리

(친구가 다녀온 소백산의 사진)

 

 

밤새 눈이 하얗게 왔다.

눈 밟는 소리를 나는 좋아한다.

 

뽀도독. 뽀도독

 

살며시 내딛는 발걸음은

아직도 세상에 막 나온 어린 송아지의

첫발자국과도 같은 느낌이다.

뽀도독. 뽀도독.

 

그리고 눈은 어느 시인의 말처럼

괜찮다. 괜찮다.고 한다.

내리면서 뿐만아니라

내 발밑에서 사각거리며

나에게 이야기한다.

 

뽀도독.뽀도독. 괜찮다. 괜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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