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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능 조직문제 해결을 위한 공개토론회>(이하 '공개토론회') 제안에 대한 입장

<재능 조직문제 해결을 위한 공개토론회>(이하 '공개토론회') 제안에 대한 입장

 

이번에는 제대로 해야 합니다.

이미 재능교육지부 문제는 '비정규직 최장기 투쟁사업장'으로서의 의의보다는 분열과 혼란에 대한 안타까움과 실망, 나아가 연대에 대한 난감함으로 변한지 오래입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정말 제대로 해야 합니다. 상황이 많이 어렵고 너무 늦긴 했지만 재능교육지부 투쟁을 승리로 마무리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이기 때문입니다. 이제 정말 더 이상의 방법은 없습니다.

'공개토론회'의 추진주체는 투쟁당사자일 수 없습니다.

지난 6개월여의 과정에서 종탑과 환구단 어느 쪽도 스스로의 힘만으로는 문제를 해결할 수 없음이 이미 낱낱이 드러났습니다. 아울러 어느 일방의 힘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올바르지도 않습니다.

따라서 '공개토론회'의 추진주체는 그동안 재능교육지부 투쟁에 가장 헌신적으로 결합했던 연대동지들이어야 합니다. 양보안을 강요하거나 적당한 타협을 부추겼던 자들이 아니라 단체협약 원상회복, 해고자 전원복직이라는 재능교육지부 투쟁요구안을 지지하며 가장 가까이에서 투쟁주체들과 함께 고민하고 함께 싸워왔던 그들은 충분히 그러한 자격과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믿습니다.

'공개토론회'는 치열하고 철저한 논쟁의 장이어야 하기에 준비과정에서부터 엄정한 객관성이 담보되어야 합니다.

"어느 일방의 입장을 담는 토론이 되는 것을 원하지 않습니다."라는 주장이나 막연한 희망만으로 '공개토론회'가 그리되지는 않습니다. '공개토론회' 준비의 전 과정에 투쟁당사자들이 깊숙이 개입해서는 안 됩니다. 진행방식, 토론의제 등 '공개토론회' 전반에 대한 기획과 준비 역시 연대동지들이 주도해야 합니다.

무원칙한 화해 요구와 어정쩡한 절충안이 발붙일 수 없도록 모두 노력해야 합니다.

종탑과 환구단의 투쟁당사자들, 그리고 이들 가운데 어느 일방을 명시적, 배타적으로 지지하는 사람들은 현 상황의 근본원인을 전혀 다르게 이해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해법 역시 완전히 상반됩니다. 그리고 이것이 객관적 사실입니다.

상황이 이러하기에 급작스런 화해나 어정쩡한 절충은 있을 수도 없고 그리되어서도 안 될 것입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반드시 더 큰 문제를 야기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현 상황에서 어쨌든 투쟁을 마무리해야 하니 과거는 잠시 묻어두자는 논리만큼 해악적인 것은 없습니다.

따라서 '공개토론회'에서는 양측 주장의 밑바탕인 객관적인 사실에 대한 철저한 검증이 반드시 있어야 합니다. 이에 걸맞은 자료가 제출되어야 하는 것은 물론입니다. 이러할 때만이 현재까지 완전히 상반된 입장에서 전혀 다른 주장을 하고 있는 종탑과 환구단이 함께하도록 강제할 수 있습니다.

'공개토론회'는 최대한 빨리 진행해야 합니다.

(가안)으로 제안한 9월 12일은 너무 늦습니다. 한 달 가까이 시간을 허비할 이유가 없습니다. 9월 12일은 목요일이라 바로 주말이고, 그 다음 주 수요일인 9월 18일부터 추석연휴가 시작되기 때문에 '공개토론회'의 결과물이 있다고 하더라도 다시 열흘 이상을 그냥 흘려보내게 됩니다.

또한 양측의 입장은 이미 여러 차례 문서로 공개되었습니다. 쟁점이 무엇인지는 명확합니다.

따라서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공개토론회'를 개최하고 최상의 성과물을 만들어 재능교육과의 투쟁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재능교육지부투쟁 반드시 승리하겠습니다.

지난 2천여 일, 동지들로부터 참으로 커다란 지지와 연대를 받았습니다. 그러나 지금, 그 지지와 연대에 부응하기는커녕 동지들께 참으로 부끄럽고 참담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그런 가운데 이제 다시 한 번 동지들께 도움의 손길을 요청합니다. 마음이 편치 않습니다.

하지만 동지들과 함께 굽힘없이 2천여 일을 싸워온 그 정신으로 더욱 힘차게 싸우겠습니다. 인간의 밑바닥을 가감없이 보여준 저 악랄한 재능교육에게 이대로 물러서지 않겠습니다. 얼마나 더 걸릴지는 모르지만 무수한 역경과 한계를 넘어 여기까지 달려온 그 힘으로 앞으로도 변함없이 싸워 반드시 승리하겠습니다. 투쟁!

2013. 8. 19.

강종숙, 박경선, 유명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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