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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화동성당 종탑은 민주노조운동을 욕보이는 행동을 당장 중단하라.

혜화동성당 종탑은 민주노조운동을 욕보이는 행동을 당장 중단하라.

오는 8월 24일이면 혜화동성당 종탑농성 200일이라며 기자회견(8/20, 화)과 결의대회(8/23, 금)를 개최한다는 공지가 떴다.

하지만 이미 오래전 종탑 농성자가 종탑에서 내려온다는 있을 수 없는 일이 벌어진다는 이야기를 접했다. 그 이야기를 접하며 한 번 만이기를 바랐다. 그러나 그 후로도 계속하여 똑같거나 더 심각한 이야기가 끊이지 않았다. 이젠 꽤 여러 명의 사람들이 쉬쉬하면서도 자주 이러한 사정에 대해 확인 요청까지 해 오고 있는 지경에 이르렀다.

도대체 무슨 짓을 하고 있는 건가? 지금까지 어느 고공 농성자가 혜화동성당 종탑처럼 그러한 짓을 한 적이 있는가? 혜화동성당 종탑 농성자들의 행동은 그 파급력이 비단 자신들에게만 미치는 것이 아니라는데 그 심각성이 있다. 지금까지의 민주노조운동을 욕보이는 것은 물론 앞으로 있을 수밖에 없는 고공농성 자체를 어렵게 만드는 반노동자적인 행태이자 우리들의 정당성 자체를 거덜 내는 행동이다. 또한 연대동지들에게 씻을 수 없는 모욕이자 배신행위이다. 우리는 이미 지난 6개월 여 동안 종탑과 환구단으로 갈라져 동지들에게 못 할 짓을 해 오고 있다. 아직 부족한가? 도대체 어디까지 나가려고 하는가?

울산 철탑농성 동지들은 300일을 불과 나흘 앞두고 스스로 내려왔다. 커다란 집회가 예정되어 있었고, 한창 2차 희망버스를 준비하고 있었는데도 그러했다. 평택 철탑도, 아산 굴다리에서도 투쟁을 마무리 짓지 못하고 내려올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이들을 그 누가 비난할 수 있는가? 비난은커녕 오히려 다시 힘을 모아 투쟁하자는 결의가 모아지고 연대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혜화동성당 종탑은 도대체 어쩌자는 것인가? 자신들이 무슨 짓을 하고 있는지 정녕 모른단 말인가? 우리 스스로 정당하거나 떳떳하지 못하면 저들을 이길 수 없다. 설사 어떤 결과물이 나온다 하더라도 영원히 부끄러운 족쇄가 될 것이다. 이제라도 솔직하게 현재의 상황을 알리고 해결방안을 찾아야 한다. 언제까지 그렇게 실상을 숨기고 감출 수 있다고 생각하는가? 이미 천주교 관계자들까지 이 사실을 알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

당장 이번 주 기자회견과 결의대회 내용에서 "종탑농성 200일 집중투쟁"을 빼야 한다. 종탑 농성자가 농성장소를 이탈하는데 무슨 종탑농성 200일인가? 이러한 사실을 모른 채 연대하는 동지들이 실상을 알게 됐을 때 느낄 배신감과 실망은 어찌하려고 그러는가? 분명히 말하지만 이제 더는 안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종탑농성을 매개로 연대 동지들을 끌어 모으고자 한다면 솔직하게 실상을 알리고 그래도 괜찮다는 분들과 함께 하시라. 이제 더 이상 기만과 위선에 침묵하지 않을 것이다. 2천일 투쟁을 이렇게 오물구덩이에 처박히게 내버려 두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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