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트 영역으로 건너뛰기

술을 마셨다.

어제는 충남대 축제의 마지막 날이었다.

정말로 오랜만에 학교축제에 가서 술을 마셨다.

과거에도 그랬던 것처럼 즐비하게 늘어선 주점들이

있었고, 마지막 남은 술과 안주를 팔아치우려는

학생들과 축제마지막 날을 즐기려는 사람들로 넘쳐 났다.

 

몇 몇의 사람들과 양심수 후원회 주점에서 마시다가

후배 한 명과 자리를 옮겨 다시 술을 마셨다.

이런 저런 얘기들이 오고 갔다.

 

후배는 술을 마시는 내내 '찌질이'라는 표현을 연신

내 뱉었다.

4학년인데 뭘 했는지 모르겠다. 힘들다. 떠나고 싶다 등등의

말과 함께....

 

그 얘기를 들으며 그 즈음의 나의 모습을 떠올려 보았다.

그 때 나는 무슨 생각을 하고 있었을까?

잘 기억이 나지 않았다.

그래서인지 자신을 찌질이라 칭하는 후배에게 도움이 될 만한 얘기를

별로 해 주지 못했다.

 

세상도 취하고,

나도 취하고,

너도 힘들고,

나도 힘들고.

 

5월 어느 날 밤은 그렇게 지나갔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