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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명이 일어난다면

오늘도 북한의 2차 핵실험징후가 보인다는 소식으로 언론이 떠들석 하다.

권력의 단맛은 그 어떤 꿀보다 단가보다.

 

오늘 이런 얘기를 들었다. 1960년대 말, 중국에서 모택동이 핵폭탄을 만들고 고비사막에서 실험을 하는데 3천800만명의 중국인이 굶어 죽었다고 한다. 당시 돈으로 58억불이 들어 갔는데 이 돈이면 당시 중국인구 전체가 일년을 먹일 수 있었다고 한다. 당시 중국은 '대약진운동'이 실패하면서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을 수 밖에 없었고 인민들의 삶은 피폐할 대로 피폐해져 실제로 굶어 죽는 사람들이 많았다고 한다.

1995년 큰물피해 이후 북한에서도 수 많은 사람들이 굶어 죽고, 홍수로 죽었다는 소식이 심심치 않게 들린다. 어떤 이는 한 해에 300만에 달하는 사람들이 죽었다고다 한다. 하지만 어느 것 하나 제대로 공개된 사실이 없으니 온전히 믿을 수도 없고 그렇다로 믿지 않을 수도 없는 상황이다. 이런 현실에서 이번에 김일성 정권이 핵실험을 하는데 들어간 비용이 얼마나 될까? 핵실험하는데 돈 쓰느라 혹여나 굶주림과 질병, 재해로부터 살릴 수 있었던 인민들을 죽게 만들지는 않았을까하는 생각이 든다.

이런 생각을 하는 중에 느닷없이 북한에서 혁명이 일어난다면 또는 폭동이 일어난다면 어떤 결과를 낳을까? 그리고 이런 사태에 대해 남한의 진보진영은 어떤 태도를 취할 것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번의 핵실험의 원인에 대해 미국의 대북압박이라는 외부적 요인과 함께 북한 정권주변을 둘러싼 권력갈등을 무마하기 위한 김일성의 선택이었을 것이라는 평가도 있다. 아주 틀린 말은 아닌 듯하다. 김정일은 권좌에 오르면서 소장파 테크노크라트들을 대거 등용을 했었고 이로 인해 전통적 군부관료들과 갈등의 양상을 보이기도 했었다. 그런데 문제는 이 테크노크라트들의 상당 수는 외국유학파들이고 북한체제의 현실과 서방국가, 남한에 대한 비교를 충분히 할 수 있을 만큼의 정보를 가진 이들이다. 만일 이들이 군부의 일부와 손을 잡고 김정일 정권에 반기를 들고 궁정쿠데타를 일으킨다면 결과는 어떻게 될까?

중국이나 러시아, 미국 등이 북한내 공작을 통해 이러한 사태를 유발할 수도 있을 것이다. 실제로 장성택(김정일 매제, 노동당 근로단체 및 수도건설부1부부장)이 얼마 전 교통사고를 당했다. 단순 교통사고로 판명이 되었지만 김정일세력과 친중국파의 대립설은 끊임없이 흘러 나오고 있다. 그리고 그의 프랑스에서 유학중이던 딸은 8월경 군부의 귀국명령을 받고 고민하다가 수면제과다복용으로 목숨을 던진 바 있다. 이 사건은 지금 북한 내 소장파들의 현실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 아니가 하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장성택은 중국공산당에서 지원하는 북한내 인사 중 한 명이라고 한다. 중국에서 지원하는 인사가 더 있을 것이고 러시아의 지원을 받는 인사도 있을 것이다. 그리고 미국의 공작활동이 전혀 없다고 단정짖기에는 뭔가 찜찜한 느낌이다.

이번 핵실험을 두고 중국은 북한에 대한 불쾌한 감정을 여과없이 드러내었고 유엔에서의 대북 제재결의안 채택에서 미국과 긴밀한 협의체제를 가동하기도 했다. 더 이상 김정일에 대해 과거와 같은 무한한 신뢰는 기대하기 어려운 형국이다. 북한은 붕괴하지 않을 것이라는 것이 대부분의 의견이고 지금까지 그렇게 해 왔다. 그러하기에 북한에서 쿠데타나 민중봉기가 일어날 것이라는 예측은 한낫 망상에 불과할 수도 있다. 그러나 비록 망상 속 현실일 지라도 만일 이런 일이 일어난다면 민주노동당은, 진보진영은 어떤 판단을 하게 될까?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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