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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TA로 나라망하기 전에

당이 먼저 문닫는 사태가 발생하지 않기를.....

 

어제 민주노총 소속 사업장 조합원이 탈당서를 받아 갔다고 한다.

시당 사무실에서 곧장 탈당서를 쓰지 않고 받아 간 이유는 좀 더 고민해 보고 쓰겠다는 것이 아니라 복사해서 동료들 것까지 받아 오겠다는 친절함(?)에서 나온 것이다.

집단 탈당 사태라도 날 태새다.

이유를 명확히 밝히지는 않으나 '간첩혐의' 의혹 사건과 이에 이은 방북에 적잖이 놀라신 것 같다. 이 당원 뿐만이 아니라 일주일에 서너명씩은 전화를 하거나 팩스를 통해 탈당서를 보내오고 있다. 정확한 집계는 내보지 않았지만 입당하는 수 보다 탈당하는 수가 더 많지 않을까 한다.

'북한 핵'이 어쩌고 저쩌고 일각에서 떠들고 있는 사이 당원들과 당 주위에서 맴돌던 사람들은 행동으로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아~ 당 꼬라지 하고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주말에 FTA 거리서명은 여전히, 꾸준히, 쉼없이 진행한다고 한다. 당의 조직력이 박살이 날 지경에 이르렀음에도 불구하고 당원들에게, 대의원들에게 '서명에 꼭 참석해 주십시오.'하는 문자를 날리지만 문자 보낸 통신료 본전도 못 찾고 상근자를 비롯한 몇명이서 올망졸망 모여 앉아 '서명해 주세요~. 나라가 망합니다~.' 요러고 있을 거다. 오지 않는 당원들과 대의원들을 원망하며......

 

얼마 전, 한 당원에게서 이런 말을 들었다. 그 당원은 평소 자신이 환경에 대해 엄청난 관심이 있다고 늘 얘기하고 환경을 지키지 않으면 곧 지구가 멸망이라도 할 것처럼 주장하는 당원이었다. 그런데 자신은 북한의 핵도 찬성하고 남한의 핵도 찬성한다고 한다. 이유는 핵을 개발하지 않으면 미국의 핵 전략에 의해 수백만이 죽을 것이기 때문에 북한도 핵을 개발해야 하고 남한도 자체적으로 핵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미국의 핵 전략 위협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주장이다. 으~아~. 이 무슨 괘변이란 말인가!!!

방북했던 대표단이 돌아 왔다. 당사자들은 이산가족상봉 재개와 핵이 남한을 향한 것이 아니라는 확인을 했다(-.-;;;)는 것을 성과로 내세우고 있는 듯 하나, 글쎄 내가 보기에는 애초 방문했던 문제와는 조금은 핀트가 맞지 않는 지점이 아닌가 한다.

대표단은 애초 북에 가서 핵시험에 대한 유감을 표시하고 2차 핵실험을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히고 오겠다고 했으나 유감이라는 말은 했다가 즉각 응사를 받았고 뒷 얘기는 하지도 못했고 김영남을 만나서는 내일이라도 핵을 폐기할 용의가 있다는 말을 들었다고 하지만 그거야 뭐 정치적 맨트에 지나지 않는 것이고.......

해방 직후 신탁, 반탁을 둘러싸고 진영간 많은 갈등이 있었고 그 와중에 김구선생이 북을 방문했지만 성과는 없이 빈손으로 내려 와야 했다. 이유는? 북에서 김구선생을 실세로 인정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지금 민주노동당이 그렇다. 혹시나 시간이 한참 흐른 후에 이른바 '민주노동당 방북비사' 뭐 이런식으로 세간에 오르내닐지도 모르겠으나 이번 방북은 성과를 내기는 커녕 오히려 위와 같은 역효과만 키운 결과만 남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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