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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의 단상들

- 지난 토요일, 또 다시 간이 탁자와 서명용지를 들고 거리로 나선 시간이 점심을 갖넘긴 시간이었다. 거리 서명을 하러 간 곳은 어린 중고딩들이 많이 다니는 으능정이 거리. 다른 사람들보다 조금 늦게 도착했는데 이미 그곳은 빼빼로데이 특판 행사에 방송국뷰티아카데미 홍보 공연으로 비집고 들어갈 틈이 없을 만큼 빡빡했다. 결국 4시간여만에 100명도 채 받지 못하고서는 판접고 서울로 떳다.

 

- 노동자대회전야에 가기전에 당사에서 노동조합 관련해서 간담회가  있었다. 생각보다 그리 많은 참여는 없었다. 지역의 상근자 동지들이 더 많이 참여했으면 좋았을 텐데, 아쉬웠다. 당 상근자 노동조합의 결성은 정당의 제도화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는 생각이다. 어떻게든 흠집을 내고자 하는 사람들은 이러저러한 이유를 들겠지만, 일단의 정당성을 확보하고 가는 것이니 노동조합결성에 결정적인 걸림돌은 되지 못할 것이다. 다만, 중앙당 상근자들의 참여도 중요하겠지만 지역 상근자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이루어지지 않은 상황에서는 다양한 어려움이 있을 거라는 생각이든다. 그리고 정파적 시각으로 와해공작을 펴고 들어오는 것들에 대한 대책도 세워야 한다. 그런데 민주노동당 상근자 노동조합 만들어지면 한나라당이나 열리우리당 노동조합에서 화환보내 올려나?

 

- 간담회 끝나고 늦게 전야제 장소인 여의도 공원으로 갔다. 이미 무대는 막을 내렸고 남은 사람들은 여기저기 천막에서 한잔씩 꺽고 있었다. 여기저기 기웃거리다가 전해투 천막에서 미리와 있던 대전팀과 결합했다. 두 시간쯤 놀다가 바로 옆 이주노동자천막에서 또 한 두시간 더 있다가 서울역 근처 찜질방으로 行.

 

- 도착한 찜질방에는 이미 많은 조합원들이 와 있었다. 난생 처음가본 찜질방이었는데 그리 좋다는 느낌은 받지 못했다. 무엇보다 상당히 건조해서 피부가 다 갈라질 지경이었다. 그곳에서 또 다른 대전팀을 만나 맥주 몇 캔 더 마시고 잤다.

 

- 아침에 일어나 서울역에서 해장국 먹고, 공공연대 사전집회에 결합했다가 서울시청으로 행진해서 갔다. 

 

- 도착해서 먼저 눈에 띄는 행사 휘장. "주몽의 삼족오"가 여기에도 등장하는구나 싶었는데 오늘 민주노총 홈페이지에서 보니 '주작-붉은 봉황'이란다. 아무리 봐도 삼족오 처럼 보이는데..... 민주노총측 설명은 민중의 삶을 책임지는 것이 주작이어서 이번 총파업을 상징적으로 나타내기 위한 민족적 소재로 주작을 사용했다는 것이다. 그런데..... 그 민중의 삶을 책임진다는 것은 '인민의 인민에 의한'이 아니라 '군주의 군주에 의한'의 의미를 가지는 것으로 보는 것이 타당한 해석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그 문양도 아무리 들여다 봐도 도대체 저게 뭐야 하는 생각만 들게 하는 것은 사실주의 인민문화에 그다지 어울리지 않아 보이고 그저 '삼족오 아류'정도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또 한가지. 봉황은 지배자의 절대적 권위를 상징해 왔고 지금도 대통령의 상징으로 황금색 봉황이 쓰이고 있다.

 

- 아뭏튼 집회가 끝났고 그냥 뿔뿔이 흩어졌다. 행진없는 노동자대회는 처음이 아닌가 싶은데, 또 있었나? 나의 기억력이 나쁜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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