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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여유 있는 시간이 찾아 왔다.

학기말 보고서도 끝나고, 영어작문 특강도 끝났다.

한 일주일 정도는 여유를 즐길 수 있을 것 같다.

학교에 들어 온지 벌써 2달 하고도 20여일이 지났다.

처음 두 달은 자리잡기가 참 어려웠는데 이제는

아주 잘 적응을 한 것 같다.

아침에 학교에 나가면 먼저 커피 한 잔 들고 벤치로 나가

모닝 담배와 함께 숲으로 둘러 쌓인 학교의 좋은 공기를 만끽하고

나 혼자 쓰고 있는 세미나실에서 하루 종일 시간을 보낸다.

점심은 가끔 지인들과 함께 할 때도 있지만 대부분은

내가 직접 챙긴 샌드위치 도시락으로 해결을 한다.

처음에는 세 조각의 빵을 준비했지만 지금은 두 조각만 한다.

먹다가 보니 양이 너무 많다는 느낌을 받았기 때문이다.

지금 같아서는 계속이 이렇게만 살았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든다.

현실이 그렇게 두지 않겠지만!

 

그 사이 세상에는 많은 일들이 일어났고

나는 모니터를 통해서만 그것들을 지켜보고.

그 속에 있을 때와는 다른 시각으로 지켜만 보았다.

뭐, 그렇다고 그 속에 뛰어들고 싶다는 생각은 별로 들지 않았다. 솔직히....!

이번 학기에는 마르크스의 국가론에 대해 정리를 해 봤다.

그의 국가론을 독해하자니 현실의 문제가 어쩜 그리도 딱 와 닿는지!

놀라운 마르크스 형님이다.

그런데 그의 저작을 번역판으로 주로 보았는데 생각보다 오역이 많았다.

누군가 다시 제대로 번역을 해서 그의 사상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도록

해 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난 토요일에는 최장집 교수가 마지막 강의를 했다는 소식을 레디앙을

통해 접했다. 자신을 Weberian이라고 밝힌 그는 지금보다 좀 더 유연한

사회가 바라는 듯 했다. 모두가 유연해질 수 있으려면 그러한 조건이

만들어 져야 하지만 그 때가 언제일런지.....

어찌되었건 나는 그가 자신의 정체성을 당당히 밝힌 것에 대해

정체성 없는 학문이 판치는 요즘 매우 환영하며 좋은 일이라 생각한다.

그리고 진보진영이 선거를 통한 사회의 변혁에 대해 두려워 해서는

않된다는 그의 말에도 일정 동의한다.

한 70%쯤.-요즘 마르크스의 저작을 읽다가 보니 그런 생각이 들었다.-

 

어찌 되었건, 나는 이제 방학에 뭘 하고 놀 것인가를 진지하게 고민해야겠다.

돈 없이 알차게 놀기가 쉽지 않기 때문에 진짜 진지하게 고민해야 한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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