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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년 전에 썼던 글

- 일년 전의 고민과 지금의 고민이 별 차이가 없네. 우이~씨.

 

지난 28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창당 5주년 기념식이 열리고 있는 동안 나의 당상근 일지를 머리속으로 떠 올려 보니 어느 덧 만 5년 2개월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단상에서 창당기념식이 진행되고 있는 동안 객석에 앉아 있는 동안 학교 다닐 때의 학생위원회준비위 지역임시대표를 맡고, 졸업을 3개여월여 앞둔 겨울부터 무급으로 상근을 시작한 때부터 지금까지의 일들이 주마등처럼 지나갔다.


97년 대선 때, 우리는 대전에서 가장 번화가인 은행동이라는 곳에서 거리연설을 하고 있었다. 그날 따라, 엠프가 고장이나 소리가 잘 나오지도 않고 겨울비도 후둑후둑 떨어져 다소 기운이 빠져 있는 찰라에 그야말로 순식간에 대형 방송차량과 스크린차량이 들어 닥치고 일군의 아줌마 춤부대가 다이아몬드 스텝을 밟으며 거리를 지나는 사람들의 시선을 끌기 시작했다.


워낙 순간적으로 진행된 일이라 그저 우리 선거운동원들은 어리벙벙하게 지켜만 보고 있었는데 왠 양아치 같은 인간이 다가와서 김종필후보 선거연설해야 하니 자리를 비워달라고 하고는 떠나고 함께 온 깍두기들이 우리를 밀어내기 시작했다. 너무도 서럽고, 화가나서 차 뒤로 돌아가 울어 버린 것이 떠 올랐다.


그리고, 권영길 국민승리21 대표 전국 대학순회연설회에서 수도권 어느 학교연설회보다 훨씬 더 많은 190여 명의 학생들이 몰려들어 성황을 이루어 함께 준비를 했던 친구와 즐거워 했던 기억, 2000년 총선의 안타까움, 2002년 지방선거의 기쁨과 대선의 아쉬움, 2004년 총선의 짜릿함..........


그렇게 주르르 필름이 흘러 갔다.


그런데, 창당 5주년 기념식이라고 올라간 국회 의원회관은 행사내내 썰렁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행사장이었던 대회의실이 너무 컸던 탔일까? 아님 최근 당내 이런저런 사정들 때문이었을까? 아니면 생일잔치라고 하기에는 손님으로 온듯한 느낌이 컸기 때문이었을까? 아무튼 그 아쉬움을 당대회에서는 다른 방식으로 채울 수 있게 되길 기대한다.


요즘, 당 상근으로서 내 존재의 의미와 가치에 대한 고민이 많다.

만 5년 2개월, 내가 한 것이 무엇이고 그 때와는 너무도 많은 것이 변해 버린 시기에 상근자로서 나의 존재 가치는 무엇일까? .........그저 그렇고 그런 고민인거 같기도 하고 때가 되면 떠오르는 고민일거 같기도 한 이런 고민은 왜 생겨나는 것일까?


나도 모르는 사이에 나르시즘이나 관성에 빠진 건 아닌지, 아님 정말 다른 누군가를 위해 자리를 비워주어야 할 때가 된 것인지?

푸~~~, 술도 안 먹고 이런 얘길 쓰려니 퍽퍽하네!

고민의 결과는 다음에 다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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