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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현대사는 그야 말로 '피의 역사'였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일제 강점기에서 벗어나기 위해 수 많은 인민들이 피를 흘려야 했고,
해방된 후 한국전쟁은 또 다시 인민들의 피를 요구했다.
전쟁이 끝나고 수 많은 정치상황변화 때마다 계속해서 역사는 피를 요구했다.
4.19, 5.16, 80년, 87, ...........
그리고 수 많은 열사가 생겨났다.
어제는 이 역사의 아이러니를 보았다.
'얼음공주' 박근혜 대표가 테러를 당했다고 한다.
귀밑에서 입술근처까지 11cm가 찢어지고 60바늘을 꿰맸고, 목숨을 건진 것이 다행이라고 한다. 혹자는 이를 두고 연출이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를 한다.
하긴 칼을 맞고도 박대표는 표정이 크게 흐트러짐이 없이 그저 찢어졌다는 부위를 양손으로 감싸고 총총히 차를 타고 사라졌으니 그런 의혹이 제기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든다.
어찌되었건, 박근혜가 누구인가?
18년간 군화발로 이 땅 인민들을 억압했던 박정희의 딸이 아니던가.
18년간 공포정치로 인민들의 입을 틀어 막았던 그의 딸이 아니던가.
그가 정치에 복귀했을 때 많은 사람들은 유신의 망령이 되살아났다고까지 했었다.
그런데, 그랬던 그가 오늘을 얼굴에 칼침을 맞았다.
그저 사회에 불만을 가진 그렇고 그런 사람에 의해 맞은 것이긴 하지만
'유신의 딸'이 백주 대낮에 괴한으로부터 얼굴에 칼침을 맞았다.
차라리 그 칼이 유신에 대한 복수였다면 좀 더 근사했을 수도 있었겠지만 그렇지는 않은 듯하다. 오히려 이 사건은 한나라당의 압승분위기에 보증수표가 되어 버렸다.
아비는 군화발과 총과 공포로 인민들을 옭아매고
딸아이는 자기가 칼을 맞음으로서 대중을 포섭하는 상황.
이런걸 역사의 아이러니라 불러도 될까?
아니면 역사의 어이없는 복수라고 해야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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