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명: 저널리스트 (Journalists)



감독: 알레흐 다쉬케비치 Aleh Dashkevich
쟝르: 다큐 Documentary
상영시간: 52'
제작국가: 벨라루스 Belarus
제작년도: 2008년

- 인권운동사랑방 국제 인권영화제 제 13 회 상영작 -

시놉시스

소 련 붕괴 이후, 벨라루스는 독립한다. 하지만 1994년, 루카센코가 대통령으로 당선되면서 민주주의는 봉쇄당한다. 언론인을 집요하게 탄압하는 정부의 위협은 거세지지만 벨라루스 저널리스트들은 '표현의 자유'를 지키기 위해 정부에 맞서 싸운다.

인권 영화해설


미디어는 소통의 도구요 권력 감시의 수단이다. 권력과 자본의 과도한 욕망이 도사리는 곳이면 어디든 저널리즘의 시선이 자리함은 당연하다. 하지만, 권력은 그 비판적 시선을 항상 부담스러워 한다. 국가의 권력 형식이 덜 세련될수록, 해결 방식은 회유보다 폭력을 선호한다.

1994년 벨라루시의 루카센코 대통령은 자신의 독재와 치부를 드러내는, 언론인들의 대중 소통과 권력 감시 행위를 폭력으로 답했다. 영화는 바로 정간, 등록취소, 명예훼손 등의 수단을 통해 언론사 탄압을 자행하는 권력의 실체를 그린다. 그리고, 수배당하고, 감금과 폭력에 좌절하고, 외국 망명을 선택하거나 심지어는 실종된 저널리스트들의 모습을 필름에 담아 그 인권 부재의 현장을 고발한다.

벨라루시의 혹독한 인권 상황에도 전혀 굴하지 않는, 영화 속 저널리스트들의 모습에서 관객은 희망을 보고 탈주의 가능성을 볼 수 있다. 잠깐 우리의 현실을 돌아보면 어떤가? 민주적 합의 과정없이 상정된 각종 언론관계 악법들이 비판 정론의 목을 조른다. 디지털 공간을 통해 생산되는 누리꾼들의 목소리를 잠재우려고 합법ㆍ비합법의 권력 수단들이 끊임없이 고안된다. 의식있는 언론인들이 좌천되거나 중도에 프로그램을 관두거나 영문도 모른 채 체포되거나 구속되는 일이 너무도 흔하다. 벨라루시의 억압적 변종들이 대한민국 언론에서도 감지된다.  

희망은 어디에든 거한다 했던가. 우리의 누리꾼들이 민주적 소통을 위해 '사이버 망명'길에 오르고 언론인들은 힘을 합쳐 총파업으로 언론 악법에 맞선다. 같은 시각 또 다른 공간에서 벨라루시의 정치적 망명객들은 고독한 타향살이 속에서도 신문과 전단지를 만들어 조국에 보내며 다가올 변화의 미래를 꿈꾼다.

- 이광석 (문화연대 미디어센터 운영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