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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8개의 게시물을 찾았습니다.

  1. 2006/07/13
    아침 일찍(2)
    두더지-1
  2. 2006/07/13
    도마뱀
    두더지-1
  3. 2006/07/12
    출발 3일전
    두더지-1
  4. 2006/07/11
    오랜만에 학교에서(1)
    두더지-1
  5. 2006/07/09
    시간 보내기
    두더지-1
  6. 2006/07/08
    평온(2)
    두더지-1

아침 일찍

07-13-06 8:27 오전 시험볼 ㅤㄸㅒㅤ 보다도 일찍 일어났다. 대충 6시 무렵이었던 듯 싶다. 밤에 유난히 더워 뒤척이다 깨났다. 그나마 컨디션이 많이 좋아져 잠을 들자도 좀 살만하다. 아침에 하나 남은 베지밀에 녹차가루를 믹스해 마셨다. 그리고, 남은 죽을 간단히 아침으로 요기해 나왔다. 버스는 학생들로 가득찼다. 방학 중에 수업을 듣는 학생들이 많아 보인다. 커뮤니케이션 건물 앞 벤치다. 섀론을 보려면 아직 한 40분 남았다. 연구실을 올려다보니 불이 꺼져 있었다. 아마도 집에서 바로 출근하는 모양이다. 그렇다면 내 글을 어젯밤쯤에 리뷰했을 것이다. 아침에 이곳까지 오면서 여러 생각이 교차한다. 나이 사십줄이 되가는데도, 시험 결과에 이리도 걱정하는 내 모습이 한심해 보인다. 거쳐가야할 관문을 즐기지 못하는 내 모습과 아직은 설익은 내 배포에 실망스럽기도 하다. 유학 생활하면서 어이없는 결과를 가끔은 목도하며 좌절한 적이 있는지라 뭐든 그리 쉽게 생각하고 넘어가질 못하는 성격이 되버렸다. 돌아보면 아무 것도 아닌 일들이었음에도 당시에는 왜 그렇게 힘들고 피를 말렸는지. 의연함이 필요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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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마뱀

한 일주일 전부터 집에 도마뱀을 키운다. 정확히 말하면 방치하고 있다. 별 사람에게 해 될 것도 없고, 지가 집안에서 생존하려면 벌레들을 잡아먹어야 할 것이다. 내겐 살아있는 살충제다. 새끼손가락만한 것이 까불거리고 돌아다니는 것을 보면 귀엽다. 적적한데, 뭔가 같이 더부살이할 놈이 아쉬었다. 아마 내가 떠나고나서 왕성하게 잡벌레들을 잡아드실 것이다. 올 ㅤㄸㅒㅤ까지 그냥 살게 내버려 두련다. 아마 지 몸의 몇배 되는 바퀴를 잡아먹기에는 역부족이지만, 그래도 새끼라도 먹고, 거미도 집어먹고 할 것이다. 약을 치느니, 고 녀석에게 집을 지키게 하는 게 훨씬 자연친화적일 것 같다. 오늘은 낮에 신영감이 찾아왔다. 요즘엔 거의 매일 출근 도장을 찍는다. 아무래도 방학 중 두번ㅤㅉㅒㅤ 쿼터를 드롭하고나서 마음이 부유하는 모양이다. 내가 가고나면 아마도 논문 프로포잘에 매진할 것으로 보인다. 오늘도 아직 짐을 쌀 생각도 하지 않고 있다. 원고도 처박아두고, 가서 발표할 것도 아예 정하지도 않았다. 가면서 보던가 대강 주제를 잡을 생각이다. 내일 아침엔 섀론과 약속이 있다. 아마 만나면서 시험 결과를 알려줄 요량인 모양이다. 사람 피말리는데 일가견이 있는 노친네다. 내일 잘 마무리짓고 느긋하게 여행을 떠나고 싶다. 2006-7-12 9:30 PM (이제부터 날짜를 적어야 하겠다. 한국 블로그라 하루의 오차가 생겨 시간 개념이 안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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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발 3일전

요즘 매일같이 타운레이크를 걷는다. 웃통을 아예 벗고 걷는다. 얼굴과 목만 타니 내 몸의 색깔이 불균형으로 우스워져 그리 하고 걷는다. 배도 나오고 젖도 나와 보기 흉하지만, 어쩌랴. 조깅 중 누구도 나를 신경쓰지 않으니 그것처럼 편한 일이 없다. 제법 살이 타 살색의 조화가 오고 있다. 오늘은 그리도 슬리퍼로 잔디를 누비고 다녀도 일이 없던, 벌에 쏘였다. 말벌인지 꿀벌인지 모르겠으나, 쏘이자마자 통증이 쏴하고 와서 그만 주저앉았다. 왼쪽 발의 두번ㅤㅉㅒㅤ 발가락 밑에 절묘하게 침이 꽂혔다. 급하게 벌침을 뽑아내고 발을 주물렀다. 다행히 발이라 그래서인지 붓지는 않고 있다. 처음에 아리하더니 점차 통증이 사라지고 붓지도 않았다. 다행이다. 말벌은 아닌 모양이다. 어찌 물어도 거길 물까. 요즘 가지가지 한다. 오늘 하루도 시간을 죽였다. 가기 전에 네트워커 원고 넘기는 일도 힘들게 생겼다. 한가할 때 고거라도 마쳐야 할텐데... 광주문화정책 원고는 한달 뒤로 미뤘다. 이제 여기서 목요일 지도교수와의 미팅만 끝내면 갈 일만 남았다. 섀론은 아직도 코멘트를 주지않고 있다. 아마도 찾아가는 그 날에 알려줄 것 같다. 참 대단하다. 지금은 별거 아니라고 쳐도, 논문쓰면서 내 속을 말리는 일이 없었으면 좋으련만... 워낙 까다로운 노친네라... 하지만, 굉장히 합리적인 여자이기에 그나마 믿음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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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학교에서

아침에 죽을 끓여 먹고 스쿨버스를 타고 학교에 나왔다. 커뮤니케이션 빌딩앞에 왔다. 오늘 로라와 미팅이 있다. 별 특별한 주제는 없으나 왠지 한번은 봐야할 것 같아 미팅을 잡았다. 모처럼만에 학교에 나오니 다 새롭다. 방학 중인데도 두번째 쿼터 수업을 듣는 아이들로 학교가 그리 한산하지는 않아 보인다. 이따간 와이프 학과에 가서 소포물을 받아와야 한다. 그리고, 도서관에 들러 신영감이 있나 보고 나도 책좀 보다 가려 한다. 광주문화정책 수정은 틀렸고, 옥스퍼드나 다녀와서 해야 할 것 같다. 8월초면 프로포절에, 논문 수정에, 커뮤니케이션 총서 헤드워드 작성에 너무도 바쁠 것이다. 가기 전에 하나라도 끝냈으면 좋았을 것을... 할 수 없다. 남은 시간동안 몸이나 잘 추스려 영국이나 잘 다녀오는 것 밖에는. 네트워커 다음달 원고나 마무리짓고 가는 수밖에. 날이 좋다. 하늘도 청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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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 보내기

요즘 아침에 일어나면 죽 끓여먹고 타운레이크 한바퀴 돌고 빨래 널고 점식 해먹고 저녁 먹고 하면 하루가 그냥 지나가 버린다. 하릴없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오늘 티에이 포지션에 대한 메일을 수잔으로부터 받았다. 일전에는 티에이를 안시킬 것 같더니만, 지난 1년동안 고생했던 미디어 개론을 다시 하게 생겼다. 잘됐다. 프로포절 준비하는데, 좀 힘은 들겠지만 학생들과 다시 컨텍트할 수 있는 잡을 잡는다는데 만족스럽다. 어차피 수업도 듣지도 않을건데, 놀면 뭐하랴. 즐겁게 받아들이기로 했다. 어젯밤에는 게임스탑을 들러 마크에코의 게임을 사들었다. 지난 학기 수업에 학생들에게 어떻게 저항문화가 상품논리에 포섭되는지를 설명하는데 마크에코의 게임얘기를 한적이 있다. 마크에코는 그라피티를 하던 친군데, 옷을 만들어 떼돈을 번 친구다. 그가 야심차게 지난 해 게임 타이틀 "궐기"를 제작했는데, 가상의 뉴욕시에서 그라피티하는 친구가 시경찰에 대항하여 영웅적인 일들을 펼치는 스토리다. 주인공이름은 트레인Trane, 그는 전설적인 그라피티 아티스트들의 도움으로 시정부와 경찰에 도전하고 무력화시킨다. 중간중간 게임 플레이어는 그라피티와 스티커, 롤러 등을 벽에다 그려야 한다. 어제 게임을 시작했는데, 그리 쉽진 않다. 폭력신과 유혈신이 많은 17세 이상이라 승준이가 하기에 적합치 않은 게임이다. 나라도 즐길 참이다. 이따간 다시 한번 가방을 보러 갈 참이다. 마땅한 가방을 구하질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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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온

몸이 정상으로 오는 듯 보인다. 오늘 아침 나는 몇개월만에 처음으로 제대로 단잠을 자고 일어났다. 아직도 설사기가 있으나 어느 정도 몸이 회복되고 있다는 느낌이 온다. 방귀가 나오고 아리한 통증이 사라지고 있다. 참 이번 일로 사람 몸이란 것이 신기하다는 느낌이 든다. 어찌 몸이 회복을 해가는지 모르겠지만, 음식을 조절하고 몸이 나쁜 것을 끊고 운동을 시작하니 서서히 몸이 제자리를 찾기 시작한다. 이번 일로 참 많은 것을 배웠다. 오늘은 밀린 빨래를 하고, 설겆이를 돌렸다. 마음이 한결 가볍다. 하지만, 이제까지 손놓고 있던 모든 일들이 산적하다. 다음 주에는 옥스퍼드에 가기 전에 몇몇 교수들을 보기로 했다. 가기 전날까지 바쁠 듯 하다. 다른 교수들은 이미 다 끝낸 일을, 아직도 내 지도교수는 시험에 대한 코멘트를 미루고 있다. 이젠 그저 마음이 그리 조급하지 않다. 때가 되면 알려주겠지. 오늘따라 파레스트에 가고 싶다. 가서 여행용 더펠을 하나 더 장만을 해야 할 것 같다. 살만한 것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리고 승준이가 좋아하던 게임스탑에 들려 요즘 나온 게임류를 좀 훑어볼려고 한다. 고녀석 돌아올 때쯤 돼서 사줄만한 것이 뭐가 있는지 좀 보련다. 반스 앤 노블에도 들러 요즘에 새로나온 책이 뭐가 있는지도 좀 보고... 사실 이곳은 서점이라 보기보다는 사교장같은 분위긴데 책이라면 오스틴에서는 북피플만큼 종륙 다양하게 많이 배열된 곳은 없다. 소위 다국적기업의 출판사라는 것들이 동네 출판사보다도 못한데도, 인간들이 득시글거리는 것이 요즘의 형세다. 한국에서 다방커피맛과 동네커피맛을 보려다 결국 못찾고, 젊은이들이 스타벅스에서 커피를 '씹핑'(sipping)하는 어이없는 장면만 멍하니 바라보던 거나 하등 다를 것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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