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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은 순전히 그 자리에 함께 있고 싶다는 마음만으로 현장을 찾는다.
그럴 때 카메라는, 혼자 가기 쑥스러운 발길에 든든한 친구인 셈이다.
오늘, 참으로 오랜만에, 그런 마음으로 찾아간 곳은,
중국의 티베트 시위 무력 진압에 항의하는 촛불 문화제.
바람이 많이 불었고 참 추웠다. 덜덜 떠느라 카메라도 함께 떨어 촬영은 엉망이다. 하지만 거리에 처음 나와 본 듯한 사람들이 상당수를 차지하는 작은 촛불 문화제가 마음에 들었다. 제각기 손으로 써 온 피켓들이 정겨웠고, 카메라가 향하면 어김없이 고개를 숙이는 모습에 참 미안하기도 하고, 그런 모습이 반갑기도 하고 그랬다. 5분은 족히 계속 된 티벳인 참가자의 구호와 열심히 따라하던 사람들의 표정도 내내 기억에 남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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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벳을 생각하는 사람들이란 모임에서 많은 분들이 왔는데,
그 분들이 자유발언에서 한 이야기들은.....
팔레스타인평화연대가 이스라엘 대사관 앞에서 매주 벌이던 화요캠페인에서 하던 이야기와 같았고...
5년 전 자이툰 부대 앞에 드러눕고 신새벽에 서울공항 앞을 가득 메웠던 사람들이 하던 이야기와 같았다...
티벳의 친구가 되고 싶다며 평화를 이야기 하고...
억압 받는 자들에 대한 미디어의 왜곡에 대해 분노하고...
경제가 이 모양인데 티벳이 다 뭐냐, 며 지나가는 행인을 규탄하고...
국경을 넘는 연대에 대한 호소가 자연스럽게 흘러나왔다...
이제 거리에 나온 그 분들의 시작이....
다른 운동들과 만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티벳의 여행자로 시작된 연대였건, 불교도로 시작된 연대였건,
시작의 이유가 무엇이었건 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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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람살라에서 만났던 티벳인들에 대해 기억한다....
경계심으로 똘똘 뭉친 여행자의 마음을 간단하게 녹여버린 그 미소들을..
그 바람에 난, 티벳인들은 죄다 착할 것 같다는 생각을 하기도 했었다..
라싸의 사원에 모여 있다는 많은 사람들에게 지금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올림픽'이라는 허울이라도 그들을 다치지 않게 할 수 있다면..
오늘밤엔 어쩐지, 안경 벗고 눈물 닦는 달라이 라마 할아버지 꿈을 꾸게 될 것 같다.. 할아버지에게 어울리는 건 끼끼끼끼 하는 웃음 소린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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