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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이여, 땅이여, 사람들이여.
저 죽음을 응시해주기 바란다.
저 죽음을 끝내 지켜주기 바란다.
저 죽음을 다시 죽이지 말아주기 바란다.
태양과 죽음은 차마 마주볼 수 없다는 명언이 있다는 건 나도 안다. 태양은 그 찬란한 눈부심으로 죽음은 그 참담한 눈물줄기로 살아있는 자의 눈을 가린다.
그러나 서울대학교 언어학과 3학년 박종철군. 스물한 살의 젊은 나이에 채 피어나지도 못한 꽃봉오리로 떨어져간 그의 죽음은 우리의 응시를 요구한다. 우리의 엄호와 죽음 뒤에 살아나는 영생의 가꿈을 기대한다.
"흑, 흑흑..."
걸려오는 전화를 들면, 사람다운 사람들의 깊은 호곡이 울려온다. 비단 여성들만은 아니다. 어떤 중년의 남성은 말을 잇지 못한 채, 하늘과 땅을 부른다. 이 땅의 사람다운 사람들을 찾는다.
그의 죽음은 이 하늘과 이 땅과 이 사람들의 희생을 호소한다.
정의를 가리지 못하는 하늘은 제 하늘이 아니다.
평화를 심지 못하는 땅은 제 땅이 아니다.
인권을 지키지 못하는 사람들은 제 사람들이 아니다.
그 날이 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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