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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개의 게시물을 찾았습니다.

  1. 2005/06/30
    [잡글]삼순이와 춘자(2)
    토리
  2. 2005/06/27
    자운이를 부안21에서 보았어요~(2)
    토리
  3. 2005/06/15
    '개똥녀'가 될뻔한 오늘 아침(7)
    토리
  4. 2005/06/10
    누구 함께할 사람!! =ㅁ=)/(5)
    토리
  5. 2005/06/03
    씹어대기(1)
    토리

[잡글]삼순이와 춘자

나는 왜 삼순이를 보면 항상 춘자가 떠오를까?

노처녀에, 술먹고 꼬부랑거리는 말투, 코믹함,

강단 있으면서도 한편으로는 감정이 흘러넘쳐 쩔쩔매고,

특히!!! 연애를 잘 못한다는 점 까지...

내가 삼순이를 즐겨보는 또 하나의 이유다.

(다른 이유야 뭐, 삼식이 얼굴보느라고... 흐흐... =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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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운이를 부안21에서 보았어요~

부안핵폐기장투쟁 때 하루종일 붙어서 같이 노느라 정신없었던

구자헌, 구자운 형제. 일명 꼬맹이 미소년들!!

동생 자운이가 허철희 선생님이 계시는 부안21 에 출연했어요.

맛있는 '직접 만든 자운이표 과자'를 들고!!

흐흐... 자운이도 이제 3학년이구나, 자헌이는 6학년? 크헉~ 청소년이다!!

옛기억이 새록새록 나면서...

흑... 엄청나게 바쁜데... 어믄 짓을 하고 있었습니다요~



진서 서당골 구자운 어린이의 과자만들기

진서면 서당골에 귀농해 유기농 농사짓는 구장회, 이정선 부부에게는 두 아들이 있다. 큰 아들 자헌이는 곰소초 6학년, 작은 아들 자운이는 3학년이다.

오늘 얘기의 주인공은 작은 아들 자운이다. 자운이는 요리를 잘 한다. 장래 희망이 특급 요리사라고 한다. 자운이가 고사리 손으로 직접 만들 수 있는 요리는 빵, 과자, 아이스크림, 팥빙수 등 참 많다. 언젠가는 수박껍데기 무침을 만들어 가족을 깜짝 놀라게 했다고 한다.

자운이는 요리 재료에도 관심이 많다. 밀가루도 찍어 맛보고, 콩, 쌀, 보리 등도 날로 먹어보고, 채소도 뜯어서 씹어보고, 양념류, 장류도 직접 맛을 본다. 특급 요리사로 가는 길, 그 첫번째 덕목을 갖춘 셈이다.

자운이 어머니는 자운이가 부엌을 차지하고 주방기구, 재료 등을 다 어지럽혀도 야단치지 않는다. 오히려 그런 아들을 격려해준다.

자운이는 웬만한 간식은 스스로 만들어 먹는다. 그런 자운이는 학교에서 아이들 말로 ‘인기 짱’이다. 친구들이 놀러오면 직접 과자를 만들어 대접하니 인기가 좋을 수밖에..., 지난 ‘스승의 날’에는 빵을 만들어 선생님께 선물했다니 이런 선물을 받는 선생님은 얼마나 기쁠까.

달포 쯤 전에 자운이네 집에서 저녁식사를 한 적이 있다. 그때도 자운이가 구운 빵이 식탁에 올랐는데 그때만 해도 자운이에 대해서 잘 몰랐던 이 사람은 그런 좋은 ‘꺼리’를 놓치고는 ‘아차차!’ 후회해야만 했다.


반죽을 비닐봉지에 넣어 35분동안 숙성시킨다.ⓒ부안21


반죽을 방망이를 이용해 0.5mm 두께로 넓히고 있다.ⓒ부안21






별모양, 자동차모양, 나무모양의 틀을 이용해 과자의 모양을 뜬다.ⓒ부안21



그런데 기회가 왔다. 25일 저녁나절 우연히 자운이네를 방문했는데 마침 자운이가 과자를 만들고 있었다. 취재를 요청했더니 선뜻 허락해 주었다.

자운이는 반죽을 비닐봉지에 넣어 숙성시키는 중이었다. 우리밀가루에 설탕, 버터, 달걀, 이스트를 넣어 반죽한 후 35분을 숙성시켜야 한다고 했다.

자운이와의 인터뷰는 이 35분 동안에 이루어졌다. ‘왜 35분인가‘라고 물었더니 그 이전에 구울 수도 있지만 35분 정도 숙성시켜야 맛도 좋고, 잘 부풀기 때문에 양도 많아진다고 했다.

옳거니... 모든 음식의 맛은 이 숙성과정에서 나지 않던가. 고추장, 된장은 말할 것 없고, 돼지갈비, 생선 등도 숙성시켜 구워야 감칠맛이 더하고, 생선회도 경직 후 어느 정도 숙성을 시킨 후 먹어야 제 맛이 난다지 않던가.

자운이는 철저하게 숙성시간을 지켰다. 장인정신이 엿보인다. ’대충 숙성시키면 안되나?‘라는 나의 우문에 자운이는 고개를 저었다. 인터뷰 도중 자운이는 시계를 자주 들여다보며 ’5분‘ ’2분‘ ’1분‘ 카운트에 들어갔다.

이렇게 숙성시킨 반죽을 판 위에 올려놓고 방망이를 이용해 0.5mm 두께로 넓혀 나갔다. 너무 두꺼우면 과자가 겉은 타고 속은 잘 익지 않는다는 것이다. 별모양, 자동차모양, 나무모양의 틀을 이용해 과자의 모양을 뜨는 발상이 아이다웠다.




과자를 굽기 위해 식용 기름을 그릇 바닥에 바른다.ⓒ부안21


오븐에 넣고 150도에서 20분을 굽는다.ⓒ부안21


완성된 과자. 달지도 않으면서 금방 구워서 뜨끈한데다 버터향과 함께 우리밀의 구수한 맛이 느껴지는 게 아주 일품이었다.ⓒ부안21



완성도도 높지만 무엇보다 달지 않고 금방 구워서 뜨끈한데다 버터향과 함께 우리밀의 구수한 맛이 느껴지는 ‘자운이표 과자’는  평소 너무 달아 빵이나 과자를 입에도 대지 않는 나와 일행들, 자운이가족의 저녁나절을 즐겁게 하기에 충분했다.

/글 사진 허철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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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똥녀'가 될뻔한 오늘 아침

요즘은 글을 쓰다보면 -_- 계속 투정에 불퉁거림이다. 쩝...

 

오늘 아침 있었던 일이다. 여느때와 다름없이 집앞에서 출발하는 버스에 올라탔다. 버스에 타자마자 녹취관련해서 뭐가 안된다는 후배의 문자가 왔길래, 답장 문자를 보내느라 정신없었고 그런 와중에 앞 좌석이 비었길래 냉큼 앉았다.

 

그리고 또 계속 문자를 날리고, 한번은 전화통화까지 하고 있는데, 다음 정류장쯤 가다보니 나이드신 할아버지 한분이 버스에 오르고 있었다. 내가 경로석 즈음에 앉아있었기 때문에 통화를 하면서 내 앞으로 오면 일어나야지... 생각하며 주변을 둘러보는데, 내 옆쪽에 왠 아저씨 한명이 나를 째려보며 서있었다.

 

순간 느꼈다. 이 아저씨에게 나는 나이드신 분 놔두고 자리에 앉아있는 싹수없는 젊은이로 보여지고 있는 것이다.뭔가 아저씨의 대응이 있겠군 생각했더니, 아니나 다를까. 이 아저씨, 버스에 올라탄 나이든 할아버지를 모셔오더니 내 발을 '툭~' 차면서 앙칼진 목소리로 '일어나!' 라고 말한다.

 

순간 기분이 확~ 상하면서 자리에서 일어나면서 통화를 마치고 계속 씨부렁거리고 있는 아저씨한테 한마디 했다. "아저씨, 말과 행동이 너무 심한 거 아니예요?"

 

그랬더니, 이 아저씨 '옳거니 잘걸렸다' 생각했는지 잔소리를 더욱 쏟아낸다.

"나이드신 분이 탔으면 자리를 양보해야지, 여기 경로석이 아닌가? 나같은 사람도 서서 가고 있다가 더 나이드신 분 있어서 자리내드릴려고 하는데, 젊은 사람이 그러면 못써. 너같은 사람은 아마 한번도 자리양보도 안하고 그러고 살고 있을 것이다. 인생 그렇게 살면 안된다.... (그외에도 수없는 말들...)"

 

화나니 개길수밖에... 그 사람많은 버스 안에서 나도 시끄럽게 말했다.

"그렇다고 너라니요. 나이든 분 공경하라고 할려면 젊은 사람도 공경해야 하는 거 아닌가요?"

 

이 아저씨 화가 더 났나 보다. 그래도 다행히 상스러운 욕까지는 섞지 않았다. 그러나 나를 위아래로 싹~ 훑더니... (하필 오늘 옷을 좀 요란하게 입었다) "학생인지 아줌만지 모르겠는데, 인생 그렇게 살지 마라"라고 계속 잔소리를...

 

옆에 있던 아줌마들도 "그냥 학생이 잘못했다고 하고 끝내~"라고 말한다. 뭐... 똑같이 떠들고 있으니 특별히 누구 편들려고 하는 말은 아닌 것 같다. 그런데 방금 자리를 양보한 할아버지가 계속 불편해하는 기색이다. 그제서야 버스 안을 의식하기 시작했다. 그래도 내 성질에 여기에서 그치랴. 한마디 또 했다.

 

"아저씨 같이 정의감이 엄청나게 투철한 분이 있어서 이 사회가 정말 좋아지겠네요. 저같은 사람 완전히 나쁜 사람 만들어놓고 잔소리 하시니 뿌듯하신 가부죠?"

 

아저씨, 계속 잔소리 이어짐. "비아냥거리는 것 보소. 니네 부모가 그렇게 가르치더냐?"

 

나는 거기에서 대화를 끊고, 이어폰을 끼고 다른 쪽 창을 보며 아저씨를 무시했다. 버스에서 내리기 전까지 약 10여분 동안 아저씨는 내가 듣든지 말든지 계속 뭐라고 씨부렁 거린다. 나는 계속 무시했다. 그리고 내가 버스에서 내리는 순간, 기다렸다는 듯이 "예끼~ 이 못된 것!" 도 내뱉어 주신다.

 

기가 막혀 하면서 '으이그 버스쪽을 향해 *큐를 한번 날려줘?'라고 생각하다가, 그제서야 '개똥녀'가 떠올랐다. 크허~ 개똥녀가 달리 만들어진 게 아니었구나. 모든 것이 다 옳다고 생각하는 어른이 아랫사람 가르치려 들려고 하는 것은 사실 얼마나 피곤하고 짜증나는 일인가. 그런 것이 나보다 좀 더 과격하게 표현된 사례가 개똥녀 아닌가! (물론 개똥 안치웠다든지 세부적인 사항은 좀 더 지탄받을만도 하지만...)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 정말 짜증나는 일은 불친절하고 제멋대로의 잣대를 가진 버스운전사 아저씨를 만나는 것과 함께 이 경로우대석을 둘러싼 세대간의 끊임없는 갈등이다.

 

이것을 심지어는 어떤 어른들은 경로석이니까 아예 자리가 비어있어도 앉아있지 말아야 한다고 말한다. 그리고 그렇지 않을 경우 그 젊은이는 그 어떤 경우에도, 심지어 그 젊은이가 몸이 아파 앉아있더라도 앉은 순간부터 싸가지 없는 젊은 것이 돼버린다.

 

나는 경로우대석은 말그대로 노약자우대석이지 경로자를 위해 무조건적으로 비워진 자리라고는 생각지 않는다. 그건 도덕적 관습으로 정해져 있는 것이고 개개인의 양심에 맡겨야 하는 영역일 뿐, 대놓고 비난하고 훈계할 사안이 아니라고 본다.

 

또 하나 황당한 일은, 예전에 버스에서 겪은 일인데 아주 건장하게 생긴 40대 남자가 10대 청소년이 자기에게 자리를 양보해주지 않았다고 욕하고 화내는 일이 있었다. 버스안에서는 손아래사람이 손윗사람에게 무조건 자리를 양보해야 한다는 이상한 규칙을 제멋대로 갖다 대고 강요하고 있는 것이다. 버스안에서 나타나는 나이주의의 왜곡비약된 대표적 사례다.

 

이래서 '어른'이라는 것은 정말 싫다. 나도 이제 늙었지만... 아침의 일을 밤까지 곰곰히 되씹으며... 한가지 아쉬움이 남는 일은 청소년들의 경우 민감하게 반응했을 '니 부모가 그렇게 가르치더냐'는 이 주옥같은 멘트에 반박을 해주지 않았다는 것.

 

만약 다시 한번 그런 경우를 당한다면 꼭 말해주고 싶다.

"예, 우리 부모가 그렇게 가르쳤어요. 손아래사람을 존중할 줄 모르는 윗사람은 공경할 필요가 없다고!"

 



이건 주제가 좀 다른데... 지난 일요일에 겪었던 일이다.

 

언니와 조카 나현이와 전주 모백화점에 갔는데

조카가 유모차에 타고 있어서 에스컬레이터를 이용하지 않고

엘리베이터를 탔다.

 

그런데 엘리베이터가 열리더니

앞의 한 부부가 아기가 탄 유모차를 먼저 밀어넣고 있는데

문이 닫히려고 하는 것이다.

깜짝 놀란 부부는 바깥쪽 오픈 버튼을 계속 누르고 다시 시도했는데

역시 다시 문이 닫히려고 했다.

센서가 고장이 났나 하면서

우리도 아슬아슬하게 들어갔는데

 

알고봤더니 안에 있던 젊은 남학생 하나가

이 부부와 유모차를 생각해 안쪽에서 오픈 버튼을 누른다는 것이

닫힘버튼을 계속 눌러대고 있었던 것이다.

 

화가난 이 애기 아빠, 얼굴이 벌개져서 학생에게 욕해댄다.

"야이 씨*놈아 *만한 놈아, 개**야, 니가 우리 애기 다치면 어떻게 할라고"

안에 있던 10여명의 사람들이 다 민망하게 계속 심한 욕설을 퍼부어댄다.

학생이 실수로 그랬다는 것을 다 알고 있는 상황이었는데도 말이다.

 

내가 엘리베이터 안으로 들어가면서 툭 내뱉었다.

"아따~ 아저씨, 욕 너무 심하게 하시네..."

그랬더니 아저씨 욕하던 것을 뚝 멈춘다. 계속 얼굴은 울룩불룩 거리더니

자기가 내려야 할 층에서 후다닥 내렸다.

 

아저씨가 내리고 나서야 다른 사람들이 한마디씩 해댄다.

"일부러 그런 것도 아닌데, 너무 심하네..."

"저 갓난애기가 더 민망하겠다"

그런 상황을 보면서, '흐흐... 내가 한마디 내뱉길 잘했구나' 생각했다.

 

....

여기까지 쓰다보니...

오늘 아침 위 사건의 아저씨랑 신나게 싸운 것도

이 여파인가보다 하고 생각이 정리가 된다.

'아니다' 싶으면 무조건 내뱉고 보자...

물론, 오늘 오전의 내 행동이 잘했다고는 생각지 않는다.

아저씨 문제를 떠나 버스 안의 다른 사람들에게는 실례를 범한 셈이니까...

그러나, 문제가 있다 싶으면 계속 내뱉어야지... 싸움이 되더라도...

=_= 그게 내가 속안터지고 살길이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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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 함께할 사람!! =ㅁ=)/

소위 '공적인 인간'이 되길 자처한 순간부터

곧바로 정말 '공적인 인간'이 돼 버렸다.

(잠잘때는 기사쓰는 꿈과 라디오로 온갖 뉴스를 듣는 꿈을 꾼다!)

 

그런 와중에 내 머리와 가슴에 스믈스믈 기어들어오는

간절한 생각이 있는데...

내가 태어나 자랐고, 지금도 천추의 한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새만금을 위해 무엇이라도 해보자는 거다.

이것저것 떠오르지만, 신통방통한 아이디어는 별로 찾아볼 수 없고...

 

단지 내 수준에서 해볼 수 있는 것....

첫번째, 새만금 15년, 새만금 운동 6년을 정리할 수 있는 영상프로젝트.

물론 생각만 하고 있지 하나도 구체화시키지는 않고 시간만 흘러가고 있다.

 

그리고 두번째는...

요몇주 사이에 새만금을 한번 정리해보려고 웹사이트들을 뒤지는데

운동이 사그러드니, 기록도 사라지는가!

2001년 이후로 체계적으로 정리된 자료들이 거의 없더라.(농발게 제외)

어딘가 아직도 열정을 내뿜고 있는 이들의 최근 몇년간의 자료들이

구석구석에 숨어 있을텐데...

그리하여... 새만금운동을 한눈에 보여줄 수 있는 웹페이지를 만들어야 겠다는

욕심을 꾹~ 가졌다.

 

두번째 생각을 갖자마자 다른 사람들의 의견을 물어 보니...

"참 좋은 생각이야~!!"

 

...

그리고?

 

"그런데 그걸 누가 어떻게 다해?"

 

큭... 나같은 생각을 한 사람이 분명히 어딘가에도 또 있을 것이다.

그런데 왜 없을까... 어려운 논쟁에 어려운 자료에... 정리한다는 건...

저 넓은 갯벌에 있는 백합들을 모다 긁어 모아 64홀 대규모 골프장에

10열 종대로 줄지어 놓는 것과 비슷하기 때문이겠지...

 

그러나!!

일단 손은 대봐야지...

누구 함께할 사람!!! =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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씹어대기

-_-;; 이번주에만 굵직한(내관점으로는) 기사를 8개나 쓰고

30개정도의 기사를 교정, 재창조, 편집했다.

매주 비슷하긴 하지만, 이번주에는 남의 일에도 기웃거리느라

더 머리를 썼더니, 지친다 지쳐~

아침에는 잠을 설쳐가며 기사를 쓰는 꿈을 꾸며

현실인지 아닌지 헷갈릴 정도다.

왜 이러고 사는고...

 

이렇게 각박한 상황에서

나의 혈압을 쑥 올라가게 만드는 일이 두건이나 있었으니...

한개는 굳이 여기 서술하지 않겠다.

다시 쓰려고 하면 또 '온몸이 부들부들 떨리게 될 터이니 말이다'

어쨌건 마음씀씀이의 문제였다.



우리 사무실과 옆사무실은 점심밥을 지어먹는다.

요일별로 당번을 정해놓고 있는 김치, 배달하는 반찬 등으로

대충~ 떼우는 편이긴 한데... 그럭저럭 먹고 살았다.

그런데 지난주와 요번 주,

옆사무실 식구들이 밥당번을 하는날 밖에서 일이 연달아 생기면서

2주간 남은 우리 사무실 식구들끼리

부랴부랴 밥을 챙겨먹어야 하는 상황이 돼버렸다.

일이 있으면 어쩔 수 없는 것이겠지만...

문제는 그런 경우 사전에 다른 사람과

밥당번을 바꾸는 것이 관례임에도 그 절차가 빠졌다는 것이었다.

 

이런 문제가 생기면 앞장서서 따지길 좋아하는 내가

오늘도 어김없이 차려놓은 밥상 앞에서 잔소리를 하기 시작했다.

"2주간 너무했다" (는 요지의 잔소리를 중얼중얼)

아! 그런데... 한 양반 하는 말이...

"우리는 밖에 전장에 나간 거잖아! 전장에 나가서 밥 신경쓰는 게 말이 되냐?"

크헉!! 농담 한답시고 한 말이었을 것이다.(그렇게 생각하는게 정말 맞겠지?)

우리 사무실 사람들은 밖에 취재나갈 때 다른 사람하고 당번 순서를 바꾸는,

전장에서는 있어서는 안될 사람들이란 말인가?

화를 버럭 내려고 하니, 옆에서 눈치빠른 다른 친구가 끼어든다.

"그런 문제를 얘기하려는 게 아니 잖아~"

이어서 잔소리를 이어갔다.

얘기하다보니 다른 사람들은 자기들 어제 밖에 나가서 먹은 '비빔밥' 얘기한다.

그러더니 또 다른 한 친구가...

"그렇다고 나가서 먹은 사람이 꼭 다 비빔밥 먹은 건 아니었어"

꾸엑~~~ 지금 누가 자기들끼리 맛있는 밥 먹었다고 화내고 있는 줄 아나?

독기가 돌은 나는 말했다.

"=_= 밥당번이 연락도 없길래 우리끼리 공동재정(식대)으로 짜장면 시켜먹었어 (1만원)"

그랬더니 또 한친구

"밥안지어먹고 매식할때는 공금에서 5천원만 하기로 한거 아니예욧?"

으아~~~ 원칙적으로는 맞는 얘기다.

그렇다면 우리가 왜 짜장면을 시켜먹게 되었는지 그 상황은 생각안해봤나?

식사시간인 12시까지 아무런 연락도 없었기에, 알아서 밥을 지어먹을 시간도 없었단 말이다.

매식을 해야 할 상황을 만든게 도대체 누구란 말이더냣!!!

 

오간 대화들 때문에 화가 가시지 않는다.

되씹을 수록 화가 부룩부룩~~~

그래, 난 밥에 목숨건 사람이다!

그런데 왜 밥을 무시하는 태도로, 밥먹는 즐거움을 빼앗아가냔 말이다.

순간... 이럴 것 같으면 뭣하러 같이 식사를 하나...

돈들어도 그냥 혼자 나가서 사먹어버려?

라는 극단적인 생각까지 갔다가 정신을 다시 차리고...

 

-_- 밥상위에서 실랑이가 오간 후에야

당번은 밥을 못지을 상황이 됐을 경우, 꼭 미리 조절을 한다는

규칙을 꼭 지켜야 한다는 결론이 나왔다.

밥을 하고 안하고의 문제가 아니라 '마음씀씀이'의 문제라니깐...

=_=+ 다음주에 지켜볼테닷!!!

 

그나저나 요샌 왜이렇게 화나는 일이 많은것인가...

밖의 문제인가, 나의 문제인가... 크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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