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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하까 민중 투쟁을 지지하며

멕시코 정부에 보내는 항의서한
 
한국의 양심적인 민중들은 멕시코 와하까 주를 자치지역으로 선포하고, 부패한 와하까 주정부에 맞서 민중들이 벌이고 있는 목숨을 건 투쟁을 지지한다.

제도혁명당 소속의 율리세스 루이스 오르티스는 광범위한 부정선거를 통해 지난 2004년 12월 와하까 주지사에 취임한 이래 온갖 부패와 부정의를 저질러왔고, 와하까 주에 거주하고 있는 많은 농민들과 원주민들 그리고 교사들과 노동자들의 삶은 더욱 비참해져 갔다. 인권단체의 조사에 따르면 와하까 주민 가운데 거의 80%가 극심한 빈곤에 시달리고 있다고 할 정도였다. 와하까 민중들은 이대로 살 수 없다며 하나로 뭉쳐 정부에 항의하기 시작했고, 2006년 5월부터 교사들을 중심으로 와하까 시내에서 총파업 투쟁이 벌어지게 되었다. 그러나 멕시코 정부는 2006년 6월 14일을 기점으로 8월 22일, 10월 18일, 10월 27일, 11월 2일 그리고 지금 현재까지도 멕시코 연방경찰과 군대까지 동원하여 민중을 탄압하는 가운데 살인과 납치, 고문 등 도저히 일어나서는 안 되는 극심한 국가폭력을 저질러왔다. 와하까 주에서 '정의'와 '인권' 그리고 '민중의 생존권'을 주장하는 사람들은 총을 든 준군사집단과 경찰이 휘두른 폭력에 의해 죽임을 당하거나 납치를 당하고 있다. 10월 27일 벌어진 탄압에서도 미국인 독립미디어 활동가 Brad Will을 비롯한 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잃거나 부상을 당했는데, 당시의 상황을 기록한 영상자료를 통해 살인을 저지른 사람들은 멕시코 경찰 간부이거나 제도혁명당의 당직자들이었음이 만천하에 드러났다. 멕시코 정부는 질서를 바로잡는다는 이유를 내세워 민중들의 목숨을 건 투쟁을 최루탄과 경찰폭력을 통해 막아보려 하고 있다.

그러나 한국의 양심적인 민중들은 멕시코 정부가 앞장서서 저지르는 이와 같은 탄압과 폭력을 도저히 묵과할 수 없다. 지금이라도 멕시코 정부는 즉각 민중들에 대한 살인과 납치 등 폭력행사를 멈추고, 와하까 민중들에게 사과해야 한다. 또한 절대다수의 와하까 민중들이 반대하는 부패한 주지사 율리세스 루이스 오르티스를 즉각 파면해야 한다. 나아가 와하까 민중들의 실질적인 대안권력체인 와하까 민중의회(APPO)에 의한 자치를 인정할 것을 요구한다. 

민주주의는 민중들의 뜻에 따라 이뤄진다. 지금 와하까의 민중들의 뜻은 무엇인가? 길거리에 나아가 들어보라. 오늘도 와하까에서는 수십만 명이 목숨을 걸고 요구하고 있다. 한국의 양심적인 민중들은 와하까의 민중들과 연대해 다음과 같은 요구조건들이 관철될 때까지 함께 싸울 것임을 멕시코 정부에 똑똑하게 밝혀둔다.
 
1. 고문, 구타, 살인, 납치, 투옥 등 와하까 민중들에 대해 멕시코 정부가 자행하고 있는 끔찍한 인권유린을 즉각 중단하라.
2. 와하까 주에서 멕시코 연방경찰(PFP)와 멕시코 군대는 즉각 철수하라.
3. 감옥에 갇혀 있는 모든 양심수들을 즉시 그리고 아무런 조건 없이 석방하라.
4. 와하까 민중들에 대한 탄압을 중단하고, 이들의 요구인 부패한 주지사 율리세스 루이스 오르티스(Ulises Ruiz Ortiz)를 즉각 축출하라.
5. 와하까 민중들의 실질적인 대안권력체인 와하까 민중의회(APPO)에 의한 와하까 주의 자치를 인정하라.
 
2006년 12월 22일 와하까 민중들의 투쟁을 지지하는 국제공동행동의 날에 한국의 민중들이 멕시코 정부에 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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