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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린과 준

단속이 기승을 부리면서 잡혀가는 이주노동자들이 너무 많다.

저번 주 금요일에 화성보호소에 면회를 갔다. 마침 오산센터

목사님이 꼬마들을 데리고 면회를 오셨다.

 

누나는 아이린 동생은 준. 엄마는 필리핀사람이고 아빠는

방글라데시 사람인데 아빠가 단속되었다고 한다.

애기들이 너무 예쁘다. 핸드폰을 들었더니 V자도 그리는 센스.

 

 

아이린은 초등학교 1학년, 준은 유치원.

"도둑경찰이 아빠 잡아갔어..." 준이 말했다.

아마 출입국단속반을 보고 하는 말일 것이다.

 

한국 땅에서 태어나 한국말을 쓰면서 자란 아이들인데

이제 어디로 가야 하는 것일까.

목사님께 물었더니, 아마 필리핀에 가서 정착하게 될 것 같다고...

 

아빠가 방글라데시 가서 다시 필리핀으로 가려면

시간도 많이 걸릴텐데 이 '미등록' 아이들은 그때까지

잘 견디겠지?

 

강제단속은 법질서 확립이라는 명분으로 실시되지만

이렇게 사람들 사이를 갈갈이 찢어 놓는다.

 

25일 방송된 PD수첩에서는 지난 12일 마석의 대규모 단속사태를

다뤘다. 거기에서도 네팔 아빠가 단속된 수빈이가 나왔다.

돌잔치가 얼마 안남았다고 했는데.

 

이러면서 "따뜻한 체류질서 확립" 어쩌구 얘기하는걸 보면 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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