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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쟁하는 현장이란?

오늘은 회사에 출근하면서 출근투쟁을 하였다.

전주공장이 버스부 주야 맞교대에 합의한 때문이다.

그래서 공장이 시끄럽다.

 

출투가 끝나고 조장에게 전화를 해서 월차를 쓴다고 하고선 노동조합으로 갔다. 업무를 보는건지 두 서너명이 남아 있다.  신문을 뒤적이다 시간이 되어 라인을 정지하기로 한 라인으로 가니 몇 사람은 벌써 와 있었다. 이렇게 해서 라인을 정지시키고 (실은 조합원들이 눈치를 보며 자신들이 알아서 라인을 돌리지 않은 것이지만)  관리자들의 회유를 무시하며 점심시간에 선거로 인해 모이지 못한 대책위회의를 열었다.

하지만 시간이 오래 걸리며 퇴근시간이 가까와 져서야 회의가 끝이 났다.

 

그런데 다른 곳은 퇴근을 준비하는데 카00라인은 퇴근을 하지않고 버티고 있었다. 이곳의 대의원은 주야 맞교대를 찬성하는곳이다. 그래서 인지 다른곳 보다 반대대책위 지침에 잘 따르지 않는다.

이러니 설득도 잘 되지 않고 있다. 그러자 대책위 지침이 오늘은 17시까지이니 더 막을 필요없다는 주장과 잔업을 하지 못하게 막자는 주장이 서로 공방을 벌이다. 대책위지침대로 나가기로 하였다. 논란의 이유는 대책위원 중 그들이 속한 반조차 조직하지 못하며 라인을 끊는데만 열을 내기 때문이다.

 

이게 문제다. 대책위내부에서 회의가 길어지는 것도 현실적인 투쟁방안을 찾아 대책위지침에 힘을 싣자는 것과 원칙적인 주장이지만 파업을 해야 힘이 실린다는쪽으로 나뉘다 보니 조율하느라 시간이 걸리는 것이다.  대책위가 현장조직3개가 연합하여 만든것이라 이럴때가 많다. 우리는 이를 조율하느라 힘이 부치고 조합원을 다독이느라 힘에 부친다. 원칙적인 투쟁을 말하면서 조직을 못하는것은 문제가 있다.

 

파업을 남발할 수록 조직율이 상승해야 하지만 거꾸로 가고 있는데도 자꾸 라인을 끊으려고만 한다. 이러니 우리 조직내부에서 일찌감치 대책위를 탈퇴하자는 주장까지 나오고있다.

 

현장중심 조합원 중심이라고 슬로건을 내건 6대집행부가 그 반대의 행위로 사측과 주야 맞교대를 합의했음에도 이를 거부하는 주야맞교대 반대 대책위 조차 똑같이 현장의 동력을 무시한체 라인을 정지시키는데만 정신이 팔린것 같다.

 

힘들여 라인을 점거한 것이 결국은 조합원들의 참여도에 따라 조직력이 훼손되고 있어 안타깝기만 하다.

현장이 투쟁하지 않는 것은 앞서 나가는 자들의(입만 살아있는 일부 대책위)  선도투도 중요하지만 숨죽이는 조합원들을 우리의 투쟁에 참여 시키는 것이 더 중요하는 것을 모르거나 무시하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현장이 살아서 투쟁하기위해서는 투쟁을 외치는 것보다 어떻게 투쟁할 것인지를 고민하며 투쟁에 참여하도록 조합원을 조직하는 것이다.  힘있는 투쟁은 조직된 현장에서 나온다. 현장을 조직하지 못하고 투쟁만을 외친다면 이미 싸움은 지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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