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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개의 게시물을 찾았습니다.

  1. 2006/09/14
    빠꾸또 게임
    한울타리
  2. 2006/09/13
    야근을 마치니 몸은 천근만근...
    한울타리
  3. 2006/09/12
    심상정의원의 한미FTA에 대한 조목조목비판
    한울타리
  4. 2006/09/01
    드라마 '주몽'과 현 정치비유
    한울타리

빠꾸또 게임

빠꾸또가 뭔지는 다 알 것이다.

 

이게 잠깐의 휴식을 즐겁게 보내는데는 제격일 것인데...

이 빠꾸또가 휴식시간을 이용한 시간보내기가 현장에서 작업에 지친 노동자들의 피로회복을 돋구는데 이용되고 있다.

보통 한게임에 인당 오백원에서 천원 정도를 걸고 하는데 우리반에서도 휴식시간에 몇몇의 인원이 모여 -보통 4~6명이 하곤하는데 나머지는 들러리 구경꾼이다. 보통 맴버가 정해져 있다.-  빠꾸또를 한다.

보통 윷판에 말을 서너개씩 가지고 일순하는게임인데 하는 곳곳마다 다르겠지만 한사람이 말 네개를 일순할 동안 혹시 말이 하나도 일순하지 않으면 두배로 물어주게 되어있다.

 

우리반은 빠꾸또에 투 빠꾸까지 적용한다. 점을 두개 찍은 윷이 있어 이게 나오면 뒤로 두칸을 가게 돼 있다. 어떤 때는 잘하는사람을 견제하기 위해 나머지 서너명이 한조를 이루듯 제일 잘나가는 사람을 견제하곤하기도 한다.

 

이렇게 해서 시간을 보내면서 끝마무리에는 윷판을 돌지 않고 순서데로 윷을 던져 최고의 윷을 낸사람이 한판을 가져가는 식으로 진행한다. 우리는 투 빠꾸가 최고의 윷으로 정해져 있다. 그러나 하다보면 개 만가지고 먹는 경우도 있고 원개, 투개, 쓰리개가 나와 모두 개가 되어 쓰리개가 최고의 윷으로 선정돼 한판을 먹는 경우도 많다.

 

이렇게 해서 판이 끝나면 밑에 있는 휴게실에서 커피 한잔씩을 돌리게 되는데 여기는 자판기가 한잔에 150원이다. 막판에 돈을 딴사람이나 게임에서 제일 만이 딴사람이 커피를 사게 되는데 판이 작다보니 오히려 손해 보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잠깐의 소일거리로 이만한 즐거움을 주는게 흔하지 않은 일이어서 이 빠꾸또 게임은 사라지지 않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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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근을 마치니 몸은 천근만근...

야근을 마치고 공장문을 나서면 찬란한 빛에 눈이 시어 잔뜩 얼굴을 찡그린체 고개를 숙인다. 이놈의 햇볓이 이리도 따가운가하며 말이다.

그러나 오늘은 다행이도 흐린 하늘이다. 오늘은 몸이 좀 괜찮다.

지난 밤 잔 고장없이 하루를 버틴 오래된 장비에게 고마울수밖에..

 

주차장에가서 차를 타고 집으로 향했다. 매일 오가는길이다.  사거리에 오르막 끝에 있는 길고 큰 다리에... 커브길을 지나 또 사거리를 지나...... 굴을 지나면 기차길 위로 난 다리위에서 좌회전한다. 오늘 아침도 제 각각의 삶터로 가는 사람들로 도로가 부산하다.

 

집에 도착하니 애들은 간곳 없고(?) - 아니지 학교나 유치원에 간것이지-  

아내만 어서오세요하며 사무적인 말투로 반긴다. -응 그래 잘있었어?-

나도 사무적으로 답한다. 거의 15년을 살다보니 애정이 말라비틀어졌는지 날라가 버렸는지 나도 모르겠다. 야간 일을 마친 뒤라 입맛은 없어 밥을 먹는둥 마는둥 ...

 

아침부터 집안청소하느라 바쁜 아내는 요즘 이사준비로 더 바쁘다.

좀 더 큰 평수로 옮기다 보니 집 팔아 전세로 가게 되었다. 그래도 더 넓은곳으로 가게 돼서인지 기분이 나쁘지만은 않은가 보다.

잠시 티비를 보고있자니 피곤이 몰려온다. 잠깐 회사에서 눈을 붙이긴 하였어도 몸은 천근만근이다. 샤워를 하고 침대에 가서 누웠다. 어제 사온 안대를 찾아썼다.  이 안대는 가장 저렴한 휴식용품이다. 내가 야근을 하다보니 낮에 잠자는게 여간 곤란한게 아니었다. 취침을 곤란하게 하는것은 빛뿐만 아니라 소음도 한 몫한다. 기차길도 좀 떨어지긴 했어도 아파트 옆에있고 왕복 사차로가 있어 대형차의 소음도 만만치 않다. 지난 여름 더위에 창문을 닫을 수가 없어 내내 고생을 했다. 낮이라 밤도 찔끔찔끔 잘수 박에 없는데 젊었을때보다 더 빈번해진것 같아 더 피곤하다.

 

19세기 가장 열악한 근무방식인 주야 맞교대는 21세기인 지금도 한국에서 통하는 근무방식인게 유감이다. 현자노조는 결국 2009년부터 주간만 2교대를 하기로 했지만 그때까지는 철폐되지 않을 것 같다. 오히려 전주공장은 버스부에 물량이 밀려 사측이 주야 교대로 전환하자고 해 노사 공동위가 해외 물량검증을 하는등 공장이 시끄럽다.

 

외국의 경우 첫날 야간근무에 다음날은 20% 정도 감한 시간으로 다음날 근무를 하고 주중 한번은 일하지 않게 한다고 하고 목요일부터 다시 월요일 방식으로 한다는데 (어느 나라인지 모르나 조합원교육 참고자료에 있었음) 한국은 풀로 잔업까지를 소화해야 한다. 게다가 현대차와 달리 대우차는 야간조가 주간조가 마치는 오후 5-6시 정도 출근해서 아침까지 14시간 정도를 한다고 하니 아마 지옥이 따로 없을 듯하다. 더욱이 나이를 먹으면 더 힘들것 아닌가?

 

잠시 누워있다 잠이 오질않아 이글을 쓰고 있다.

다시 몸이 묵직해 지는게 자야 할까보다. 사람들아 육체는 밤에는 자라고 별이 떠있단다. 행여 야간교대를 하는 분들은 정말 비인간적인 착취근무제인 주야 맞교대만은 없애 버리자. 그래서 이 못된 근무방식인 주야 맞교대근무가 철폐되도록 힘껏 싸워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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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상정의원의 한미FTA에 대한 조목조목비판

심상정 "한미FTA 3차 협상, 협상불균형 고착"
"한-미 의제형성 2:5 형국..1:5로 전락할 수도"  
     
 

 문성현 민주노동당 대표는 "지난 5.31지방선거 후유증으로 아직 핵심간부들이 처져 있고, FTA 말은 하지만 피부에 와닿는 절절한 인식을 아직 하지 못한 것 아니냐는 생각이 든다"면서 "의례적인 얘기들만 할 뿐, 실제 서민대중의 피부에 와닿는 문제를 갖고 얘기하고 있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문 대표는 최고위원회와 국회의원들의 역할에 대해 쓴소리를 던졌다. 지금 법안 몇 개 처리를 못해도 의원들부터 발로 뛰어야하는 것 아니냐는게 국민들 바람"이라면서 "아직까지는 그렇지 못하다"고 밝혔다.

 

한편, 민주노동당 한미FTA특위 원내 특위장인 심상정 의원은  기자간담회를 갖고 “국회한미 FTA 특위에서 국회법에 근거하여 전문가 3인을 채용키로 함에 따라 비교섭단체 몫 1인으로 청와대 전 비서관 정태인씨를 추천한바 있다. 심 의원은 정태인 전 비서관을 추천하게 된 배경에 대해, “첫째 한미FTA가 17개 분과 2개 작업반등 광범한 분야를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특정분야를 넘어 한미FTA에 대해 폭넓게 인식하고 있는 전문가로서 국민의 우려와 불신의 대상이 되고 있는 한미 FTA에 대해 정확한 판단 근거를 제시해야 할 ‘국회특위’ 전문위원으로서 전문성과 능력의 면에서 가장 적임자라고 판단했고, 둘째 국회법상 국회특위 전문위원으로서 ‘심사보조’를 할 수 있는 시한은 최장 2개월로 사실상 상근이 요구되는 바 올인할 수 있는 조건과 의지를 갖춘 분으로서 적합하다고 판단하였다”고 밝힌바 있다.

.....



국회 한미FTA 특위 위원인 심상정 민주노동당 의원은 11일, 한미FTA 3차협상에 대해 "한국과 미국의 협상주도권이 2:5 가량으로 협상불균형이 고착되고 있는 점을 심각히 드러내고 있다"고 우려했다.
  
  심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가진 브리핑에서 "제3차 협상까지 진전된 현단계에서 짚어 보아야 할 점은 협상속도가 아니라 전체 협상형국"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김종훈 한국측 협상대표가 "일부 성과가 있었지만 양측 모두 기존 입장을 고수하면서 핵심 쟁점을 둘러싸고는 실질적인 진전을 이루지 못한 것으로 평가된다"고 말한 것에 대해서 반박한 것이다. 즉, '핵심쟁점'이라는 것이 "협상의 전체형국을 좌우하는 중요한 의제들"이라는 것이다. 
   

심 의원은 "우선, 3차협상까지 형성된 핵심쟁점들은 조정관세 적용배제와 관세환급금지, 자동차세제개편, 약가정책 변경, 수입쿼터 관리강화, 다양한 지재권 제도변경, 독점 및 공기업의 의무강화 등 50여개 이상의 쟁점(정부 보고자료 기준)이 미국이 형성하여 우리에게 요구하는 것"이라면서 이에 반해 "우리가 요구하며 형성한 쟁점은 개성공단 원산지 인정, 완화된 섬유원산지 적용, 반덤핑 발동요건 강화, 전문직 비자쿼터 등 20여개에 불과한 것으로 드러나 의제형성에서 이미 한미간 극심한 불균형을 드러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심 의원은 "더군다나, 우리 협상단이 제기한 쟁점 중 10여개 가량은 미국이 강공으로 나와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주도권이 오히려 미국에게 넘어가 버리는 형국도 발생하고 있다"면서 "개성공단 원산지인정이라는 우리의 요구가 협상단의 손을 완전히 떠나버린 것은 주도권 상실의 대표적인 사례"라고 지적했다.
  
  심 의원은 "미국은 관세법(상품 등), 각종 세법(자동차 등), 지적재산권 관련 법(지재권), 공정거래법(경쟁), 전기통신사업법(통신) 등 최소 20여개 이상의 법개정을 요구하며 이들을 협상의제화를 성공한 것에 반해, 우리의 경우 소수의 제도개편 요구조차 돌파하지 못하고 벌써부터 후퇴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면서 "우리기업의 요구 1순위인 반덤핑 문제의 경우 미국 측이 협상을 거부하고 있어 우리 협상단이 미국법에 저촉되지 않는 선에서 해결점을 찾으려는 입장으로 후퇴하는 것이 대표적인 사례"라고 밝혔다.
  
  심 의원은 "이러한 협상흐름이 지속될 경우 한미간 협상불균형은 2:5가 아니라 1:5로 고착될 수 있는 우려를 낳게 한다"면서 "김종훈 대표가 3차협상에 대해 '탐색전을 마치고 막상 힘을 써보니 쉽지 않다'고 말하고 있으나, 사실상 그간의 협상은 '탐색전'이 아니라 협상의 전체형국을 좌우하는 '기세싸움'이었으며 여기서 2:5로 밀리고 만 것"이라고 비판했다.
  
  심 의원은

▲미국의 이해가 가장 크게 걸린 쟁점인 스크린쿼터와 쇠고기 문제를 선결조건으로 완전수용을 약속하고,

▲자동차와 의약품 문제를 부분수용을 약속하며 그 추가적 해결을 위해 별도의 작업반을 구성한 점,

▲미국 TPA법에 따라 협상분과를 구성한 점,

▲미국식 FTA 협정문에 기초하여 우리측 협정문 초안을 입안한 점 등을 들어 "협상의 불균형은 이미 예고되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많지 않은 인력으로 미국의 요구에 전전긍긍하지 말고 국회와 폭넓은 전문가에게 협상정보를 공개하고, 현재의 불균형에 대한 해결책을 모색하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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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주몽'과 현 정치비유

미디어
한나라당은 부여의 대소왕자?
[인터넷은 지금] <주몽>은 시사 드라마? '자주-사대' 갈등 정치권 '복사판'
   
ⓒ MBC
"짐이 생각하는 부국강병은 부러지지 않는 강철창검으로 무장하는 것이 아니라 부러지지 않는 자긍심으로 적을 맞아 싸우는 것이다"

지난 29일 방영된 MBC 드라마 <주몽> 29회에서 금와왕이 외친 말이다. 한나라에 대한 자주와 사대 사이에서 갈등하는 드라마 속 부여의 모습이 전시 작전통제권을 둘러싸고 갈등하고 있는 한국 정치판의 모습과 비슷하다는 네티즌의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한나라당은 부여의 대소왕자?"

30일 <오마이뉴스>가 여야의 전시 작전통제권 공방을 다룬 "'자주'에 국민절반이 최면걸려"-"남의 나라 의원처럼 처신 말라"는 기사에 달린 한 댓글은 한나라당을 <주몽>에 등장하는 대소 왕자에 비유했다.

이 댓글을 쓴 '정도'(필명)는 "부여를 위해 원치않는 결혼까지 하게되는 대소왕자는 결국 왕이 되기 위한 자신의 욕심때문이란 걸 외면한 채 '부여를 위해서'라고 하고 있다"며 "왕이 되고자 고조선 유민이 어떻게 되건, (부여가) 한나라에게 굴욕을 겪든 말든 정권을 잡기 위해 몸부림 치는 꼴"이라고 비판했다.

'정도'는 이어 "정권을 잡는 것조차 '조국을 위해서'라고 최면을 거는 쪽은 한나라당으로 보인다"며 한나라당의 전시작전권 환수불가 공세를 비판하는 주장을 내놨다.

몇몇 네티즌들이 이 댓글에 공감을 표시하고 나섰다. 다른 독자는 사출도(부여의 4부족, 마가·우가·저가·구가)를 선동, 대소 왕자의 태자책봉을 밀어붙이기 위해 한나라를 공격하려는 금와왕에 반기를 든 마가를 보수세력에, 그 마가측의 사주로 '전쟁불가'를 외치는 신녀들을 보수언론에 비유하기도 했다.

또 다른 독자는 "대소가 허접한 강철검을 얻어놓고 부여의 자주권을 갖다바치는 상황이나 미국이 버린 F-15K를 제돈 주고 샀는데 비행기가 추락하는 상황과 비슷하다"며 여야할 것 없이 정치권 전체를 비난했다.

극중 한나라와 실제 한나라당의 이름의 유사점도 언급됐다. 독자는 "드라마에서도 한나라가 나오던데 한나라당과는 어떤 관계로 봐야하느냐"는 댓글을 달았다.

드라마 <주몽> 속에서 부여 금와왕의 세 아들 중 첫째 왕자인 대소는 자신의 태자책봉을 위해 한나라 현토군 태수인 양정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인물. 그는 부여는 철기군을 갖춘 한나라와 적대시해서는 살아남을 수 없다고 판단하고 있으며, 부여의 자주성을 찾으려는 주인공 주몽과는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주몽> 극중에서 자주성과 사대성이 대립하고 있는 것이 전시 작전통제권 환수불가를 외치고 있는 한나라당 및 일부 보수세력들의 모습과 비슷하게 보인 것이다.

김근태·손학규 "내가 주몽"...김용갑 "이종석 장관은 세작"

ⓒ MBC
이같이 드라마 <주몽> 속의 인물의 역할과 정치권을 연관짓는 것은 정치권에서 먼저 시작됐다.

김근태 열린우리당 의장은 지난달 30일 기자회견에서 '주몽'을 끄집어냈다. 투자와 고용촉진을 위해 재계와 관계개선을 모색하겠다는 것을 소금 무역이 중단된 부여를 위해 고산국의 소금산을 찾아내는 극중 주몽의 활약에 비유한 것이다. <주몽>에 등장하는 간첩도 정치권에서 응용, 김용갑 한나라당 의원은 이종석 통일부 장관을 '세작'에 빗대기도 했다.

대권주자로 분류되는 이들 중에도 <주몽>을 적극 활용하고 있는 것이 눈에 띈다. 현재 전국을 돌며 민심 100일 대장정을 진행하고 있는 손학규 경기도 지사의 공식 홈페이지에는 지난 7월 '드라마 주몽에 손학규 있다'는 글이 올라왔다.

대소·영포·주몽 왕자 3형제가 태자 경합을 벌이면서 대소와 영포는 궁안에서 관직을 맡는 반면, 주몽이 세상을 배우기 위해 연타발 상단에서 일반 백성의 삶을 사는 것이 100일 대장정을 하고 있는 손 전 지사의 모습과 비슷하다는 것이다.

'자주-사대' 갈등구조에 색깔공세.. "<주몽>이 주체 이데올로기 대변"

그러나 이런 등장인물의 세부적인 모습이 현실 정치인과 비슷하냐 아니냐보다는 역시 <주몽> 줄거리의 큰 틀을 이루는 것은 한나라와 부여의 관계, 즉 사대냐 자주냐라는 갈등 속에 있다고 볼 수 있다.

극중 주몽의 아버지로 나오는 해모수가 한나라의 속박으로부터 고조선 유민을 구출하기 위해 한나라를 공격할 때도 부여는 해모수를 도울 것인가 말 것인가로 갈등했고, 29회까지는 한나라의 진번·임둔군을 칠 것이냐를 두고 또다시 커다란 갈등을 겪었기 때문이다.

<주몽>이 이처럼 자주와 사대의 갈등 속에 전개되는 양상을 보이자, 드라마에 대한 보수세력의 '색깔공세'가 시작됐다.

보수성향 인터넷신문 <업코리아>는 지난 25일 '주체 이데올로기로 덧칠한 <주몽>과 <연개소문>'이라는 기사를 통해 "때 아니게 고구려와 관련한 드라마가 동시에 상영되고 있다"며 "<주몽>과 <연개소문>은 철저하게 북한의 '주체 이데올로기를 대변한 드라마"라고 결론지었다.

이 기사는 "<주몽>과 <연개소문>을 통해 국민들은 알게 모르게 김정일 정권이 노리는대로 자주 이데올로기와 외세 특히 미국과 일본에 대한 적대의식에 물들어가고 있다"며 "참으로 교묘한 상징조작이 아닐 수 없다"고 주장했다.

"투전판 한번 쉬셔야"에 "바다이야기를 염두에 둔 발언"

ⓒ MBC
<주몽>의 이야기 전개나 인물설정이 정치상황과 맞물리고 있는 것과는 별개로 많은 시청자들은 드라마 중간중간 작은 장면들에서 큰 기쁨을 얻고 있다.

지난 29회 방송에서 단연 화제가 됐던 것은 둘째 왕자 영포와 도치의 부하 한당이 나누는 대화내용.

한나라를 치려는 주몽을 믿고 선봉에 나서겠노라고 큰 소리 쳤던 영포는 대소가 황후세력과 마가를 등에 업고 전쟁을 좌절시키려하자 갈등에 빠진다. 도대체 누구를 따르는게 자신에게 득이 될지 고민하는 영포에게 한당은 "투전판에서 홀인지, 짝인지 모를 땐 어떻게해야 하는지 아십니까"라고 묻곤 "그냥 한 판 쉬십시오"라고 말한다.

심각한 고민에 빠진 영포에게는 황당하게 여겨지는 답이다. 그러나 한당은 이어 "투전판에 낀 사람 중 십중팔구는 절대 쉬지 않는다"며 "괜한 호기를 부리다 돈을 잃는다"고 충고했다. 주몽이나 대소 둘 중 한편에 반드시 붙으려고 하지 말고 물러나서 사태의 추이를 관망하라는 말인데, 이를 요즘의 세태와 관련 지은 해석도 나왔다.

디지털카메라 동호회 사이트 <디시인사이드>의 주몽갤러리에서 한 네티즌은 "오늘 한당이의 발언은 '바다이야기'를 염두에 둔 발언"이라는 해석을 내놨다. 사행성 게임장에서 쉼없이 도박에 몰두하다가 돈을 잃고 마는 세태에 대한 드라마 <주몽>의 충고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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