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나는 좀 자폐적인 구석이 있어서,

예전에 개인홈페이지 유행할 때부터

얼마 전(아직도 싸이질들을 하나?)

미니홈피 열풍이 불었을때도,

진보넷에 블로그가 권들의 새로운

공간이 되고 있을 때도 그저 쩝...

하고 있었다.

 

그럼 그동안 나는 무얼했었나..

나는 다음에 혼자 카페를 만들어놓고

(당삼 비공개로..) 거기서 혼자 놀았다.

카페 이름도 [주안5동나만의방]이었다.

(당시 살던 곳이 주안5동이었음..

그리고 혼자 살고 있었음. 진짜 방도

덜렁 하나였음..)

 

거기서 하루 동안 있었던 좋은 일도

쓰고, 너무 슬퍼서 눈물이 날때도

들러서 슬픈 기분도 적고, 또 지역에서

이런 것도 해 봐야지 그런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거기에 메모도 했었다.

또 '나름대로 미식가'답게 맛집과

각종 요리법에 대한 정보도 모아왔었다.

물론 사진자료들도..

 

올해 들어서, 그냥 문득 블로그도 한번

해볼까? 그런 생각을 하게됬다.

나를 자극했던 사람이 몇 사람이 있었다.

한 사람은 '블로그나 그런 공개된 곳에서 내가

노출되는 게 싫다.'라는 나의 말에, 블로그가

다양한 기능이 있을 수 있다는 것, 자신을

드러내는 측면뿐만이 아니라 하나의 매체로서

다양한 생각을 퍼뜨릴 수 있는 공간이라는

측면이 있다는 이야기를 해 주었다.

그 말로 나는 블로그나 이런 것에 대하여

'아주 조금' 긍정적인 생각을 하기 시작했던

듯 싶다.

 

그리고 나서 어느날 내가 너무 글을 쓰지 않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사실 자폐방에서 글쓰기는 계속되었지만,

그냥 어느새 그 글들이 마치 다 늙은 할머니

목살처럼 느껴졌다. 나른하고, 탄력도 없고..

그냥 나는 그냥 손가는대로 쓰고 있었는데

정말 손 가는 대로라서 특별히 고민할 필요도

없었고, 그래서 나는 늘 늘어질대로 늘어진 채로

그곳에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었던 거 같다.

 

또 한사람.

주례를 봐 주었던 술벗.

'우리같이 소심한 사람은 그런 거 못해.

하다보면 마음의 상처도 많이 받아.'

그런데, 오히려 그 말에 더 해 봐야겠다는

생각을 하였다.

이제는 좀 웬만한 일에는 상처받지 않고

툴툴 털고 일어서고 싶은데, 그것도 연습이

필요할 거 같아서 말이다.

 

흠흠..

오늘 어떤 홈페이지에 썼던 글을 긁어서

첫 글로 올렸다.

맘에 든다.. 내용이 맘에 든다기 보다는

어쨋든 시작을 했다는 것.

그리고 왠지 '주안5동나만의방'은 이제

주안5동에 놔두게 될 거 같은 불길한 예감..

 

앞으로 잘 해봐야지~~

(얼마나 갈까나..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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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3/06 16:17 2006/03/06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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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jineeya 2006/03/07 16:4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드뎌 들왔네. 잘 버텨봐. 아자아자아자~~

  2. wldud 2006/03/08 11:3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헤헤 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