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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6/12/12 요즘 집회에서 제일 듣기 싫은 소리 (5)

요즘 국회 앞에서 연일 집회이다. 사무실에서 일을 처리할 수가 없어서

아침 저녁으로 집에서 일을 처리하고, 낮에는 보통 집회를 간다.

 

늘 우리의 투쟁이 잘 되는 것도 아니고, 재미가 없을 때도 있고 하지만

요즘은 집회 가면 투덜거리다 오는 거 같다.

 

한번 그러기 시작하니까 사사건건 맘에 안 드는 거 같은데

아무튼 오늘은 집회에서 제일 듣기 싫은 소리들을 꼽아보겠다.

 

 



"조합원 동지들 정말 수고가 많으십니다."

 

특히 총연맹 위원장이 이런 이야기 하면 짜증밖에 안 난다.

추운 날에 집회를 하는 게 수고라면 수고랄 수도 있겠지만

나름대로 정권과 자본에 대한 불만, 분노 등으로 집회에

온 사람에게 수고라니! 뭐 우리가 다른 사람의 일에 자기 시간내서

왔나? 동지들끼리 서로 격려하고 의지하며 투쟁하는 건 좋은데

저런 이야기는 정말 참 거시기 하다.

 

그리고 또 듣기 싫은 소리는

 

"비정규 법안 막지 못해서 죄송합니다."

 

특히 민주노동당 사람들이 나와서 이 이야기하면 어이가 없다.

9명 밖에 없어서 못 막았고, 그래서 담에는 더 많은 사람들이

국회로 들어가야 한다는 말까지 나오면 그야말로 점입가경이다.

이제 다 때려치우고 지금부터 국회의원 선거를 대비해야 하나?

그래야 비정규직이 철폐되는 건가..

 

그리고 다음은 따끈따끈한 이야기.

오늘 민주노총 집회 때 외쳐진 구호

 

"총파업 투쟁으로 민주노총 승리하자!"

 

도대체 민주노총이 승리한다는 게 무슨 의미일까.

내가 민주노총 조합원이 된 지 얼마 안 되어서 소속감이

적어서일까? 나는 민주노총이 승리한다는 게 무슨 의미인지는

정확히 모르겠으나, 이런 구호가 대다수의 미조직비정규직을

염두에 둔 구호일까?

 

비정규개악안이 날치기 통과된 직후 조준호 위원장은

"민주노총에 있어서 치욕의 날"이라고 했다

노동자민중과 절대 화해할 수 없는 자들에 대한 분노와

이제 노동자민중의 삶이 어떻게 될까하는 절망감은 누구나

느꼈을 것이다. 그런데, 나는 치욕적이라는 생각을

해보지는 않았다. 오히려 노사관계로드맵도 통과될 것을

눈앞에 보고 있으면서도 투쟁이 조직되지 못하는 걸

보고 오히려 부끄럽고 절망스럽다. (도대체 파업을

막는 법이 통과되려는 이 때 투쟁이 조직되지 못하는데

도대체 언제 투쟁을 할 수 있을까 싶다.)

 

암튼 사람들은 비정규개악안 날치기 통과를

민주노총 역사에 먹칠을 한 거라고 생각하는 거 같다.

명예가 더럽혀졌다고 생각을 하는 거 같다.

나는 왜 그런 생각이 안 들지?

내가 민주노총에 대해 너무 애정이 없는 건가?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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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12/12 18:28 2006/12/12 18: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