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동하는 라디오에서 용산 이후에도 <돌아와 미디액트> 활동을 함께 하고 있습니다. ^^

용산 1인시위음악회에 이어 문광부 앞에서 <미디어센터 공모 철회하라!> 항의음악회를 열었답니다.

문광부와 영화진흥위원회가 영상미디어센터, 독립영화전용관 공모 하면서 자기들 맘에 드는 단체를 선정하기 위해서 완전 비리 공모를 했답니다.

MBC, YTN에서도 보도가 되었지요.

http://imnews.imbc.com/replay/nwdesk/article/2557753_5780.html 

<돌아와 미디액트> 활동은 아래 까페에서 자세하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http://cafe.naver.com/comebackmediact.ca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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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2.10 수요일...

길거리 항의 음악회 첫날. 겨울비가 추적 추적 내립니다.

기타를 메고, 찢어진 돗자리를 들고 비장(-_-;)하게 문화체육관광부 앞으로 걸어갑니다.

사람들이 하나 둘 모여들기 시작해요.

따뜻한 커피를 타온 설O님은 사람들에게 커피를 돌립니다.

그리고 문광부 앞 경비 아저씨에게도 전해드립니다. ^^

아까부터 자꾸 종로경찰서 정보과 형사 아저씨가 아는 척을 하며 오늘 행사에 대해 꼬치꼬치 묻네요. 아놔~

몰라요~ 로 일관하다가 지난 번 돌미 첫번째 기자회견 때 이 형사 아저씨가 전기 끌어오게 도움을 주셔서

살짝 귀띰해줍니다. "오늘 길거리 음악회를 할 거에요~ 사람들은 한 열댓명 올거에요. 준비 많이 했으니까 즐감~"

 

돗자리를 크게 펴고, 다들 악기를 들고 철퍼덕 앉아요.

목도 풀겸, 연습도 할겸 노래를 부르기 시작해요.

마침 점심시간이라 문광부 직원들이 나가면서 우리를 흘끗힐끗 쳐다보네요.

<돌아와요 미디액트> 노랫말 "대답없는 유인촌아~" 할 때는 피식 웃고 가네요.

 

문광부 직원들도 암말 안하는데, 경찰들은 길거리에 돗자리 펴놓고 노래를 부르는 우리들이 영~ 맘에 안드나 봅니다.

높아보이는 경찰 아자씨 왈, "저기 시민공원 들어가서 해요. 지성인들이 길거리에 돗자리 펴놓고 뭐하는 거요?"

지성인이라굽쇼????? 다들 한 마디씩 하기 시작합니다.

"지성인은 길거리에서 노래도 못하냐?" "문광부 앞에서 하려고 일부러 노래도 준비해서 왔는데, 공원이 웬 말이냐?"

"지금 음악회 방해? 거리에서 노래도 못하냐? 노래 표현의 자유 침해다!!!" 등등

이렇게 실랑이가 살짝 벌어지자 할 말 없던 그 경찰 간부 아자씨, 이 상황을 기록하고 있는 우리 돌미 기록팀에게

괜한 화풀이를 해대네요. "당신이 뭔데 날 찍어! 초상권 침해야!!"

쯧쯧... 이 아자씨, 경찰들 공무집행 장면 찍는 거는 법원에서도 합법이라고 했거늘... 영~ 세상 돌아가는 소식을 모르시나봐요.

역시 우리 돌미 기록팀 당당하고 지성인 답게...ㅋㅋ "공무집행장면 찍는 거는 위법 아니거덩요~" 맞섰지요.

탐탐치 않는 모습으로 계속 주위를 뱅뱅 돌다 어느 순간 점심 먹으러 갔는지 그 아자씨 사라졌어요.

 

흠흠~ 돌미 사람들도 열명 훌쩍 넘게 모여서 길거리 항의 음악회가 시작됩니다.

우리 돌미 전무가수 넝O의 사회로 지나가는 시민들, 문광부 직원들에게 왜 우리가 이 곳에서 멋진 음악회를 열게 되었는지

아주 친절히 지성인답게 설명을 하지요.

그리고 첫 곡 <어머나>로 분위기를 띄웁니다~ 아~ 밖에서 부르니, 그리고 문광부 앞에서 부르니 노래에 감정이 절절 실리네요~

트롯 메들리로 <돌아와요 부산항에>를 개사한 <돌아와요 미디액트>가 울려퍼집니다.

이 때부터 비가 점점 더 많이 오기 시작하는데... 와우 분위기 아주 쥑입니다.

정말 절절한 감정이 솓구쳐 나오더라구요. ㅠ

<유인촌 빵꾸 조희문 똥꾸>는 아무리 생각해도 명곡입니다.

이 노래를 부르니 문광부 정문 앞에 있던 경비서는 아저씨들이 웃네요. 우리도 더 신이 나서 빵꾸 똥꾸를 날립니다.

<조희문 욕심쟁이>에 이어 돌미 주제곡 <문광부 영진위는 몰라요> 떼창 들어갑니다.

어른들은 몰라요를 개사한 이 곳은 경쾌한 멜로디에 마지막 가사 "어금니 꽉 깨무세요. 죽탱이 갑니다" 에서 절정에 다다르네요.

문광부 앞에서 노래로 죽탱이를 날리는 돌미 참 지대로 멋지십니다~~


중간 중간 돌미 사람들의 이야기와 함께 노래가 어우러지는 보기 드물게 훈늉한 음악회네요~ 자화자찬 얼씨구~~ *^^*

악보도, 기타도, 빤스도, 양말도 비에 젖었지만, 우리들 마음은 훨 촉촉해집니다.

그리구 O중님이 말한 것처럼, 우리의 분노와 항의는 마르지 않는다규~~

 

피켓 들었다고 목소리 높이시던 정보과 형사 아자씨에게

"이런 길거리 공연 처음 보셨어요? 버스킹(길거리 음악회)은 아세요?"라고 질문을 날리자

이 형사 아자씨 급 울컥하시네요.

"제가요... 문화공연 안 본지 몇 년 되었어요. 영화도 본 지 오래되었다구요. ㅜㅜ"

앞으로 저희가 이런 분들의 문화수준을 확~ 올려드려야 겠어요~~

다음에도 문광부는 물론, 영진위 그리고 우리의 음악을 필요로 하는 곳을 찾아 계속 Go Go Go~~~

돌미 여러분~ 설 명절 잘 보내시구요. 또 거리에서 만나요~~~ ^^

 

* 이날 엠프 사정이 좋지 않아 녹음 음질이 썩 좋지 않습니다. 다음번부터는 더 좋은 엠프와 마이크를 준비할게요~~ ^^
  그래도 즐감해주셔요~~~

 

 

파일을 다운 받으시려면, 아래 주소에 마우스 오른쪽 클릭하셔서 "다른 이름으로 대상저장" 하시면 됩니다~

http://www.archive.org/download/ComeBackMediact_20100210concert/20100210_dolme_streetConcert.mp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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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1. 앙겔부처 2010/02/12 16:22

    ㅋㅋㅋ 재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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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공기 2010/02/12 21:41

    저도 연락줘염 ㅠㅠㅠ 나도꼭함께할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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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지각생 2010/02/12 22:59

    잘한다~

    perm. |  mod/del. |  reply.
  4. 설해 2010/02/13 18:39

    안그래도 공기한테 같이 하자고 할려구 그랬는데~ 잘됐다..ㅋㅋ 전화한닷!!

    perm. |  mod/del. |  rep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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