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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바 HD-DVD 포기하고 주가 상승하다! 그런데 노동자들은?

오랜만에 또 잡소리를 해보자. 오늘 문득 지나가다..

[도시바의 승부사 니시다 사장 ‘DVD 전쟁’ 소니에 지고도 이겼다 ] 는 기사를 봤다.  삼성의 기관지 비스무리한 모 중앙 신문에 난 기사다.  DVD 업계의 지저분한 싸움에 대해서는 많이들 알고 있을 것이다. 자본들간의 피터지는 싸움으로 DVD라는 기술은 CD에서 맡보았던 영광을 누리지도 못하고 다음 세대 DVD로 넘어가게 되었다. 

 

다음세대 DVD도 역시 두진영으로 나누어 싸우고 있었는데, HD-DVD 진영과 블루레이 진영이 그것이다. HD-DVD진영에는 도시바, NEC와 함께 MS, 유니버셜픽쳐서 가 있었고, 블루레이 진영에는 소니, 마쯔시다, 삼성, LG와 함께 월트디즈니, 소니픽쳐스, 워너브라더스  등이 있다. 파라마운트가 HD-DVD에 있다가 블루레이로 이전했고.. LG는 과학기술 노동자들을 쫙쫙 쪼아 붙혀 양쪽을 다 지원하는 드라이버(이른바 슈퍼 멀티 블루)를 2007년에 개발한 바 있다. (물론 아직 시장성이 없어 개발 엔지니어들은  죽어라 일하고 욕듣고 있는 실정.., SSI-BAL  시장성이 없는 것이 노동자 책임인가? 지들 책임이지...  물론 당시 CTO는 많은 상을 받았다)

 

자세한 기술적인 부분은 Web.을 참조하시고, 간단하게 기술을 설명하면, HD-DVD 는 30GB용량, 블루레이는 50GB 로, 저장용량만 보면 블루레이가 앞선다. 허나, HD-DVD는 CD, DVD와 결합이 쉽고, 디스크 관리가 쉽다. 블루레이는 다 어렵다고 보면 된다.

 

 기사를 요약하면 도시바의 니시다 사장이라는 넘이 2년간 HD-DVD쪽으로 방향을 잡고 노동자들을 꽉꽉 쪼아 붙이다가..  시장에서 밀리자.. 하루 아침에 HD-DVD 사업을 접었다는 것이다. 그래서.. 주가가 오르고 주주들로 부터 "니시다 그넘 참 난 넘이야~"라는 칭찬을 받고 있다는 것이다.  

 

그 기사에 난 그 넘 사진 쫌 봐주기 바란다... 얼굴에 기름끼 봐라~~..

 

허~참...

그렇다면 그 넘의 잘 못된 판단 때문에 2년간 자본간의 경쟁에서 살아 남으려고 죽어라 HD-DVD 기술을 개발한 노동자들은 어떻게 될까? 뻔하다.. ..  구조조정만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사정이 이런데 도시바 주가가 오르는 이유가 뭘까? HD-DVD 개발을 빨리 포기했기에?  과연 그럴까? 아마도 구조조정 때문일 것으로 생각된다. 요즘 분위기가 이렇다.  판단 잘못한 넘은.. 기름끼 좔좔 흐르고.. 그 넘 따라 가다가 X빠지게 일한 노동자들은 구조조정 대상이 된다. 

 

요즘 자본가들의 구호는 단순하며 혁명적이다. "모든 책임을 노동자에게로!!!" 그러나 모든 권한과 혜택은 자본가에게!  

 

요즘과 같이 기존 기술이 한계에 도달했을 때는 과학기술 노동자들은 돈만 쓰는 죄인이된다. 요즘 기업들은 신좌파보다 더 탈근대 분위기를 좋아 한다.  그를은 자본에 포섭된 노동자-민중의 "욕망"에 호소한다. 이제 기술(성능)이 아니라 '뒤쟈인(design, 디자인의 오뤤지적 표현)'이 상품의 생명이다. 껍데기만 애뿌게 색칠해 놓고 그 속에 알맹이는 네트워크를 활용한다. 하청업체와 비정규직들을 네트워킹해서 쪼아 붙이면 개발완성!! (아~ 탈 근대는 네트워크의 시대였던가?).  10년 수명으로 개발된 전자 제품은 1-2년에 버려진다. 그리고 그 폐기물은 중국이나 제 3세계에 수출되어 그 곳의 노동자-민중들을 폐기물에 병들게 한다. (전자제품에는 납, 수은 등 각종 중금속이 풍부하고 폭발위험이 있는 밧데리도 있다)

 

좀 다른 애길 해 보자.

 

자본주의 사회에서 사기업은 '사적 영역'으로 취급된다.  그 속에 고용된 노동자들은 자본가들이 법이 허용하는 한에서 마음대로 한다. 사기업이라는 왕국은 절대 군주가 군림하며, 과거 100년간 자본가들이 쌓아 올린 민주주의, 인권과 같은 말들은 찾아 볼 수 없다. (혹시.. 주식회사은 그렇지 않다고 말하고 싶은 사람이 있지는 않은지? .. 도시바도 주식회사고 LG, 삼성 모두 주식회사인데... 그속에 어떤 민주주의가 있는지...)

 

노동자들이 상품 기획이나 경영에 참여한다면, 좀 나아 질까?

 

 이 치열한 자본의 경쟁에서 노동자들이 참여하면, 더 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물론 더 열심히 더 많은 일을 할 것으로 보인다.  돈 돌아가는 것도 보일 것이다.  경영참여의 목적이 이러한 것이 되어서는 초장 부터 종친다. 

 

 더 중요하게,  과거 100여년간의 자본이 구축한 구조가 있기에.. 한 기업 수준에서 노동자들이 경영에 참여하는 순간 자본과의 경쟁에 휘말릴 것임에 명심해야 한다. 그속에는 경쟁에 이기기 위해 자본이 개발한 효율적(?)인 관계, 즉 위계질서가 확립될 것이다.  관리하는자와 관리받는자가 생기고, 같은 수준에서 육체노동자와 정신노동자들 사이에 위계적 분업이 이루어 질 것이다. 새로 고용된 노동자들에게는 더 많은 착취를 강요할 것이다. 

 

이렇게 진행되면 뭐~ 새로운 부르조아(붉은 부르조아)의 탄생 정도의 의미 내지는... 아니면 '타락한 노동자 기업(?)' (요런식으로 노는 것도 재민네..)

 

암튼..

 경영참여는 이러한 형식적인 것 이외에 내용적인 참여(어떤 것을 생산할 것인가)를 필요로 한다. 그리고 어떻게 자본의 경쟁관계에서 독립적으로 생존할 것인가에 대한 전략이 서 있어야 한다.

 

이렇게 된다면  생산단위로써의 '주체'의 지위를 획득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그 주체의 지위라는 것이 자본가들이 향유하고 있는 성격의 지위가 되어서는 안된다. 

 

기업의 민주화는  분명 자본에 위협적인 주장일 것이다. 자본가들은 노동자 다수가 기업 경영에 민주적으로 참여하면 배가 산으로 가고 자본의 경쟁에 망한다고 아우성 칠 것이다. 그러나 역사를 보면 몇몇 맹아적 형태가 있었다. '지역사회의 민중을 위한 과학기술, 생산자를 소외시키지 않는 과학기술'을 표방하였던 영국 루카스 항공의 협동계획 사례도 있다. 이 내용을 잠시 소개하면,

 

"1969년 루카스 항공 노동자들은 비용감축을 위해 일부 공장을 폐쇄하고 노동자를 정리해고하려는 경영진에 맞서 그때까지 없었던 전혀 새로운 시도를 계획하고 실행에 옮긴다. 이들은 지역사회의 주민들과 협력해 그때까지 그들이 만들었던 전투기 엔진이 아닌 150개의 혁신적 제품을 설계하고 그중 일부를 시제품으로 내놓았다. 여기에는 저렴한 의료기구, 저연료 엔진, 도로, 철도 겸용 버스, 태양 집열장비 등 인권, 환경, 지역사회의 필요를 고려한 제품들이 다수 포함돼 있었다. 1970년대 10여년 동안 진행된 이 계획은 경영진에 의해 거부되었고, 결국 노동조합의 지도자들이 해고당함으로써 실패로 끝나고 만다." ("과학기술의 덫에 갇힌 언론", 강양구, 《녹색평론》제80호 2005년 1-2월호)

http://greenreview.co.kr/archive/80KangYanggu.htm

 

또 기업은 아니지만 리눅스 생산에서 이용자들의 참여도 눈여겨 볼 만하다.

 

 또 중요한 것이 있다.  그 속에서 자본 구조의 늪으로 빠지지 않기 위해서  이러한 흐름을 모아 낼 수 있는 단위, 자본의 구조를 파괴하고 새로운 구조를 형성시킬 수 있는 "중장기적으로 존재하는" 개별 단위와 이들과 유기적으로 결합될 연결 통로 (당과 소비에트(평의회)..아직 뭔지는 모르겠다. 당이라고 말하고 싶지만, 싫어하는 사람이 많을 것 같다.)의 필요성은 절실하다.

 

(혹자는 소련의 경험을 절대화해서 평의회와 같은 조직이 혁명시기만 존재한다고 한다. 뭐~ 그럴한한 이유가 있을까? 그 조직이 대체권력의 핵심 토대라면 혁명시기뿐아니라 일상시기에도 조직되어야 할 것이 아닌가? )

 

이른 흐름을 만들어 가는 것을

"기업의 사회화"의 한 방향으로 애기하고 싶지만, 왠지 분배에 초점이 가있는 듯하다.

그렇다고 "기업의 민주화" 하면 왠지 좀 뉘앙스가 약하다.. 뭐라 해야 할까?  주절 주절 말이 여기 까지 와버렸네..~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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