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드바 영역으로 건너뛰기

단속

또 한 사람이 잡혀갔다. 출입국 단속반이 공장으로 쳐들어와 인도네시아 노동자를 잡아갔다는 얘기를 고향에서 돌아오는 버스 안에서 센터 동료로부터 전해들었다. 인도네시아 사람, 온 지 3년 정도밖에 되지 않았는데 처음 직장을 옮길 때 구직기간 2개월을 넘기는 바람에 미등록 노동자가 되었다. 이거 정말 어처구니 없는 일이다. 아무리 직장을 구하려 고용지원센터에서 준 알선장을 들고 다녀봐도 안써주면 어쩔 수 없는 거다. 두달 기간이 얼마 남지 않았을 때 이주노동자들의 마음은 어떨 것인가. 하루하루 속만 타들어가는 느낌일 게 뻔하다. 최근 이 사람은 예전에 일하던 회사에서 체불된 임금이 있어서 센터 동료와 법원에 다니고 있었다. 노동부에 진정서를 제출했는데도 사업주가 지급하지 않았고 결국 민사건으로 넘어갔기 때문이다. 동료는 나에게 혹시 출입국에 잡혀가면 바로 강제출국 당하는 거냐고 물었는데, 그건 아니라고 말해주었다. 지난주 목요일에 잡혀갔다는데 오늘 전화통화까지 했다면 아직 안전한 거겠지. 그래도 다행히 임금체불 건이 있으니 출입국에 일시보호해제 신청을 해서 사건 해결시까지는 G-1 비자로 변경해 밖으로 나오게 해봐야겠다. 꼭 돼야할텐데... 지금 그는 어떤 생각을 하고있을까.. 계속 불안 불안하겠지.. 우리가 집회때마다 외치던 미등록 이주노동자 전면 합법화의 길은 아직도 멀고 먼 얘기인걸까? 얼마나 긴 싸움이 될지...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