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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사랑하며 살아가자 20회

 

 

 

1

 

 

읽는 라디오 시작하겠습니다.

안녕하세요, 들풀입니다.

 

 

날씨는 더워지는데 해야 될 일들이 쌓이는 요즘입니다.

그럴수록 마음이 조급해지지 말아야겠다고 다짐을 해보지만 쉽지는 않습니다.

 

 

갑자기 급하게 처리해야 될 일이 생겨서 다른 일들을 잠시 뒤로 미뤘습니다.

시간이 많이 걸리지는 않지만 서너 시간은 집중해야 되는 일이었습니다.

‘열대야 때문에 잠 못 이루는 밤에 할까’ 하는 생각을 하다가 ‘새벽 일찍 일어나서 조금 선선할 때 집중해서 하는 것이 효율적이겠다’고 생각을 바꿨습니다.

새벽 5시에 알람을 맞춰놓고 잤는데 긴장을 해서인지 3시 30분에 눈을 떴습니다.

조금 더 자보려고 했지만 잠이 달아나버려서 1시간 정도 편안한 음악을 들으며 마음을 달래고 일어나서 일찍 일을 시작했습니다.

 

 

컴퓨터를 켜고 막 일을 시작하는데 갑자기 프로그램에 오류가 발생했습니다.

갑자기 벌어진 일에 마음이 바빠져서 잠시 허둥댔습니다.

다행히 문제는 곧 해결됐고 일은 3시간 만에 마칠 수 있었습니다.

일찍 잠에서 깨서 벌어놓은 시간을 문제해결 하느라 까먹었지만 무사히 일을 마치니 기분은 좋았습니다.

 

 

아침을 먹고 샤워를 하고 빨래를 하고 산책까지 마쳤는데 아침 9시였습니다.

편안한 마음으로 다른 일을 하려는데 몸이 살며시 무거워지기 시작하는 겁니다.

새벽잠을 설친 여파가 그때야 나타나는 거였죠.

잠시 눈 좀 붙이고 해야겠다는 생각에 소파에 누웠습니다.

편안한 음악을 들으며 눈을 감았더니 금방 잠이 찾아오더군요.

 

 

30분쯤 쪽잠을 자고났더니 몸이 오히려 더 무거워져서 1시간을 더 소파에서 빈둥거렸습니다.

그러다보니 점심시간이 다가오고 있어서 점심을 준비하러 일어났습니다.

시원한 냉국을 만들어서 점심을 먹고 났더니 몸과 마음이 아주 개운해졌습니다.

그래서 다시 3시간 정도 집중해서 일을 할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일을 했더니 또 몸이 무거워지는 걸 느껴서

잠시 일을 멈추고 30분 정도 요가를 했습니다.

땀을 흘리면서 요가를 하고나서 시원한 수박냉채를 먹었더니 몸과 마음이 다시 개운해지더군요.

 

 

개운한 기분으로 청소를 하고 빨래를 걷고 저녁 준비를 했습니다.

오래간만에 국수 생각이 나서 따뜻한 국수 한 그릇을 만들어 먹고는

다시 일을 하려고 자리에 앉았다가

하루를 보낸 기분이 너무 좋아서 그 기분을 이렇게 적어두고 있습니다.

 

 

내일 또 해야 될 일들이 쌓여있기는 하지만

이렇게 지치지 않고 나름대로 여름을 즐기면서 해나가야겠습니다.

 

 

 

2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요즘 구름은 예술작품입니다.

더워서 하늘을 볼 엄두가 나지 않지만

이런 구름들을 보는 맛에 하늘 한 번 올려다보게 됩니다.

 

 

날은 무지 덥지만

솜털 같은 구름 속에 파묻혀 보고 싶고

먹구름 사이로 삐져나온 불빛 같은 구름을 품어 보고 싶습니다.

 

 

아! 저 구름들 속을 찬찬히 살펴봐야겠습니다.

예전에 사랑이가 구름 위에 행복을 올려두겠다고 했었는데

어느 구름 위에 아직 남아있을지도 모르잖아요.

 

 

 

3

 

 

 

 

 

시인과 촌장의 ‘풍경’이었습니다.

짧은 가사와 단순한 멜로디로 이뤄진 노래인데

지친 몸과 마음을 달래주는 편안함을 안겨줍니다.

 

 

 

 

세상 풍경 중에서

제일 아름다운 풍경

모든 것들이

제자리로 돌아가는 풍경

 

 

 

 

고된 하루 일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뒷모습

오랜 객지생활을 정리하고 고향으로 돌아온 삶

며칠 동안 정리하지 못한 방을 청소하고 난 후의 휴식

처음에는 이런 이미지들이 언 듯 떠올랐습니다.

 

 

그러다 간주 후에 다시 반복되는 노래를 들으면서는

‘돌아갈 제자리가 없는 사람들도 많을텐데...’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집으로 돌아가는 것보다 고된 일터가 차라리 좋은 사람

돌아가야 할 그곳에서 아예 나가지 못한 채 살아가는 사람

청소를 해도 산듯해지지 않는 방

음... 이런 이미지들이 겹쳐지더군요.

 

 

그런데 가사를 유심히 듣다보니까

처음에는 ‘모든 것들이 제자리로 돌아가는 풍경’이었는데

뒤에는 ‘모든 것들이 제자리로 돌아오는 풍경’이라는 걸 알게 됐습니다.

그 부분을 집중하면서 노래를 다시 들어봤더니

마음이 아주 환해지는 걸 느꼈습니다.

내가 있는 곳으로 나갔던 것들이 돌아온다면

‘내가 돌아가야 할 제자리’는 ‘내가 있는 바로 이곳’이었습니다.

 

 

오늘 방송은 여기서 마칠까 하는데요

여러분은 각자의 제자리로 편안하게 돌아가시길 바라고

저는 이곳에서 모든 것들이 돌아오는 풍경을 지켜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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