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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덜떨어지면서도 험상궂은 외모의 두 남자가 시골 외곽에 오래된 집을 사서 오게 된다.
젊고 잘생긴 골프선수와 그의 친구들이 마침 그 근처 별장으로 여행을 왔다가 두 남자와 마주친다.
두 남자는 별달리 이상한 행동을 하지도 않았는데 외모 때문에 소란이 일어나고, 근처를 순찰하던 경찰도 단지 그들의 외모가 수상하게 생겼다는 이유로 과잉대응을 하기도 한다.
세상 사람들이 그러든 말든 순박한 정서와 부푼 꿈을 안고 그곳에 도착한 두 남자는 폐허나 다름없는 집을 고치느라 바쁘다.
그러다 근처 별장에 놀러왔던 한 여성이 물에 빠지는 것을 보고 구해주려던 그 남자들은 단지 그 외모 때문에 납치범으로 오해받게 되고
납치범에게서 친구를 구하려고 달려든 젊은이들은 생각지 못하던 사고들을 당하게 되고
그 소식을 듣고 달려온 동네순경들도 어의없는 상황만 연출하다가 사고를 당하게 된다.
옛날 흔히 봤던 슬랩스틱 코미디 같은 상황들이 연달아 이어지는데
과장된 진지함과 자연스러운 황당함이 묘하게 섞여서 의외로 재미가 있었다.
황당한 사고가 연달아 일어나면서 대학생들과 동네순경들이 하나씩 죽어 가는데
b급 무비의 전형적 연출을 보여주는 그 상황들에서도
유머러스한 상황과 피 뛰기는 설정이 적절하게 잘 배함이 돼서
살짝 오싹하면서 피씩하고 웃음이 나오는 것이었다.
하다못해 카메라의 위치까지도 절묘하게 자리를 잡아서 묘한 장면을 만들어낼 때는
잘 만든 b급 무비의 통쾌함까지 느낄 정도였다.
그렇게 오해와 우연들 속에 황당한 사고로 한 명씩 죽어나가서 더 이상 죽을 사람이 없어지자
이제는 죽었던 사람들이 살아나기 시작했다.
감전사했던 사람은 그냥 졸도했다 다시 깨어나고
불에 타죽은 사람은 바지만 홀라당 태워먹고 멀쩡하게 다시 살아나고
나무기둥에 찔려죽었던 사람은 좀비가 돼서 다시 깨어났다.
그렇게 다시 살아난 이들은 또 한 번 맹렬하게 서로를 죽이려고 달려드는데
그때부터는 코미디영화가 순식간에 좀비영화가 돼 버렸다.
좀비보다 사람들이 더 많은 이상한 설정이었지만
좀비영화가 주는 맹목적 공격과 스피디한 설정은 또 다른 매력을 안겨줬다.
그렇게 사람과 좀비들이 뒤엉켜 죽고 죽이고 난리가 났는데
좀비 중에 한 명이 갑자기 악마로 변신을 하고 그 악마를 처단하기 위해 어설픈 신부가 등장하면서
갑자기 좀비영화가 오컬트 영화로 변신을 한다.
이번에는 강력한 힘을 뿜어내는 사악한 악마에 맞서 주술적 역량을 총동원한 처절한 투쟁이 벌어진다.
코미디의 본령을 놓치지 않으면서도 오컬트 영화의 박진감도 놓치지 않는 또 한 번의 절묘한 결합을 보여주며 영화는 끝을 향해 전력질주 했다.
결국 악마를 무찌르며 처절했던 싸움이 끝남과 함께 영화도 끝나는 것이 너무도 아쉬웠다.
1시간 40분짜리 영화가 30분짜리 시리즈 한 회 분량처럼 느껴질 정도로 순식간에 끝나버렸다.
한순간도 눈을 때지 못한 유치한 b급 코미디영화라니!
이런 영화를 보면 “기존 가치관에 대한 전복을 시도하다가 장르적 재미에 치우쳐 제대로 뒤집어버리지는 못했다”고 조금 잘난 척 한마디 해줘야 할 것 같은 허영심도 살짝 생기지만
솔직히 너무 재미있고 알찬 종합선물세트여서 그것만으로도 충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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