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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한 엔지니어 청년의 고뇌)이젠 연애하기도 겁난다

 
[일기]한 엔지니어 청년의 고뇌)이젠 연애하기도 겁난다

분류 세부분류 없음 작성일 2003-02-25
글쓴이 케이블 타이 HIT 864
글쓴이 소개 통신엔지니어

2003.02.25.화 날씨 : 밤 이어서...

이제 내가 취직한지도... 5개월이 지나서...
6개월 째로 접어들고 있다.

그러면서 월급도 오늘 받으면 5번째 인데...
다섯 번 월급 받으면서...
제 날짜에 나온 적은 2번 뿐이다.

내가 처음 엔지니어를 하겠다고 마음을 먹었을 때는...
imf가 터지면서 이었다.

그 때 테레비에서 방송되기를...
임원 중 기술분야 이외에 모든 사람이 명퇴를 했다고
하면서... 기술력만이 살 길이라고 했던 기억이
어렴풋이 난다.

그리고... 때 마침...
나도 군대를 다녀와서...
공부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었고...
모든 예비군 0년차들이 생각하듯이... 나도...
세상에 무서운 게 없음과 동시에...
공부만이 살 길이라고 생각을 했었다.

그리고 6년여가 지난 지금...
난 엔지니어가 되었다.
내가 엔지니어의 길을 선택하면서 했던 말이
있었다.

"내 인생의 목표가 돈이었다면...
난 절대로 이 길을 택하지 않았을리라!!! " 라고...

하지만... 지금!!!
돈 이라는 것이...
사람을 너무나 초라하게 만든다.

내가 방송국으로 끌고 간 후배한테...
이번 달 월급 또 밀린데... 라는 말을 했더니...
투덜되는 후배한테 아무 말 못한 이유가...
나도 속으로 투덜 됐기 때문이었는지...

인생의 목표가 흔들리고 있다.
전에는..
정보통신기술사가 되겠다고...
목표를 세우고...
열심히 공부했던 거 같은데...
사회에 나와보니까..
기술사 되었다고 누가 인정을 해줄것이며...
그게 무슨 가치가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냥 내 적성대로...
장사나 할 껄하는 생각이 들고....

회사에서 연봉 4000 받기는 졸라 힘들지만...
장사해서 조금만 잘 풀리면...
연봉 4000!!! 솔직히 우습지 않는가???

요즈음은 솔직히 공부도 안한다.
예전 같은 순수한 열혈정신도 거의 없어지고...
그렇다고 나 이제부터 양아치로 살거야... 맘 먹고...
영업으로 길을 돌리기에는...
두렵고...

이제 나이가 30인데... ... ...
회사에 오래 붙어있어봤자 40일 것이고...

그 이후에는...
서울역으로 가야하나???

이런 생각을 하면...
연애하기도 겁난다.

남의 집 귀한 따님 인생 망쳐놓을까봐...

내가 배부른 투정일까???
아니면 당연한 얘기 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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