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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내가 수능 치르던 96년도 11월은..

그날 만큼은 아직도 기억에 선명한 장면이 몇가지 있다.

 

수능을 끝내고 홀가분한(?) 마음으로 뒷면에 빼곡히 번호을 적어놓은 수험표를 들고

 

아버지의 자가용 뒷자석에 덜컹 누워서 돌아오던 그때.

 

매년,

 

수능날이면 날씨는 항상 추웠다.

 

그런데 오늘은 포근하다.

 

 

항상 수능날엔 마음이 불편하다. 내가 수능보는 것도 아닌데, 항상 그렇다.

 

그날의 시험은 아직까지 내가 볼땐 우리나라에서 아주아주 크나큰 굉장한 의미가 있는

 

인생의 분기점이 될 수있는 그런 시험으로 느껴진다.

 

마치 돌아올수없는 강을 건너는 기분이다. 나역시 그 강을 넘었섰고 지금에 이르고

 

있지만, 항상 뭔가 아쉽고 불편한 마음은 지울 수 없다.

 

같은 값이면 다홍치마인 생각으로는 학연이라는 것은 절대 사라질 수 없는 사회시스템

 

의 필수 덕목이다. 능력이나 경력, 남들이 보다 특별한(상대에게 이윤을 줄 수 있는 그

 

런 것) 무언가가 있지않는 이상 각기 다들 출발선은 분명히 다르다.

 

그런 출발선을 가늠하는 시험이 수능이다.

 

불편하다.

 

매년 그런 갈림길에서 후회없이 선택하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젠장, 마무리가 안된다.

 

갑자기 생각이 엉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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