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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의 숟가락 하나.

제주여행을 다녀와서. 뭐랄까.

 

막연하게 제주가서 뭐 먹고 살꺼 있음 갈까 ㅡ.ㅡ 요론 고민했다.

그리고 잊고 있다가 '지상의 숟가락 하나'를 읽다보니,  어허~ 제주에서 자란 작가의 성장소설이다.

 

4.3 항쟁의 어린이의 기억. 자연과 벗삼아 자란 소년의 기억.

그 기억들을 즐거운 작가의 입담을 통해 들으니 꽤나.

 

기분이 묘하다.

 

첫번째 묘한 것은.

내가 '이것이 진짜 제주의 바람이군'하면서 낼름낼름 올라다녔던 '오름들'.... 과 4.3..

제주의 식당가서 어느 오름에는 귀신이 아직도 많이 나온다며 귀신 겪은 얘기를 해주시는 식당아주머니.

'토벌대'에 대해서 한참 말씀하셨는데, 난 그 '토벌대'가 누구지? 하고 헷갈려버리기도 했다.

말로만 듣던 4.3이었는데, 소설로 만나니 기분이. 묘했다.

다음번에 오름 오를때는 술이라도 사들고 가서 부으면서 다닐까 했다 ㅡ.ㅡ

 

두번째 묘한 것은.

남성의 성장소설이다보니, 사춘기가 되어 그 청년(?)이 겪었던 성에 대한 생각들과

경험들이 묘사되어 있었는데...

읽기가 불편하기도 했고, 한편 나는 어땠었나... 생각이 들기도 했다.

불편한 느낌이 어디서 기인한 걸 까?

남성들의 그런 사춘기의 경험들은... 아직도 여전하겄지? 쩝... 난 근데 왜 이리 불편할 까?

나 역시도 조금 잘못된 생각들을 가지고 대하는 건 아닐까 이런 생각....

 

 

여튼, 간신히 억눌러두었던 나의 '역마살'을 살살 긁어주신 소설 덕에.

우연히 신문에서 제주대에 로스쿨이 있다는 글을 읽고, 제주 로스쿨을 갈까 ㅡ.ㅡ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다는;;;; (아무나 가나 ㅋㅋ)

 

 

푸른하늘. 거센바람. 초봄의 유채꽃과 현무암의 강렬한 대비. 가을의 하늘과 억새의 아름다운 몸짓.

오름꼭데기에서 느껴지는 태초의 바람....  제주야 아무래도 널 사랑하게 된 것 같아 ㅠㅠ

 

 

(헉... 원래는 책이 재미있다는 말을 하려고 했는데, 제주 예찬론으로 끝내버렸다는...  ㅋㅋ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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