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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기

비올님의 [몇년전에] 에 관련된 글.

schua님의 [여름이래서?] 에 관련된 글.

 

아느와르씨가 본국으로 돌아갔다. 26일 비행기를 탄다고 했으니 지금쯤 10여년만에 돌아간 본국에서 식구들과 지내고 있을꺼다. 어떤 기분일까? 지난 일요일 환송회에서 그를 보는데 참 먹먹했다. 1년여를 보호소에서 지내면서 그는 어떤 생각을 했을까? 징역 1년이면 그래도 언제 나간다는 건 알고 지내는 것이지만 보호소는 언제 나갈지도 모르는 상황 속에서 싸움을 해야 하는데 그게 가당한 일이었을까?

 

*

참 쪽팔리게 울어버렸다. 환송회날은 좀 그래서 다른 날로 날을 잡아 점심을 먹기로 했다. 명동에서 같이 활동했던 활동가들과 함께. 그런데 그날 하필이면 지방교육이 있어 결국 약속 장소에는 못 가고 전화통화만 했다. 꼭 하고 싶은 말이 있었다. "요즘 참 힘들고 힘도 빠지고 그랬는데 아느와르씨 보면서 다시 용기에 대해 생각하게 됐어요. 조금씩 다시 싸울 용기가 생기네요. 아느와르씨 참 용기있는 사람에요. 아시죠? 고마워요. 덕분에 참 많이 배웠어요. 가서 잘 살아요. 그리고 꼭 다시 봐요." 그랬다. 하고 싶은 말은 해서 좋았는데...쪽 팔렸다.

 

*

넘 구태의연한가? 그래도 어떤가? 용기. 운동화를 빨면서 힘을 다지는 당고를 보면서 갈매기살 먹으며 자근자근 살아보자는 비올을 보면서 그리고 자기를 걸고 싸운 아느와르씨를 보면서 힘을 얻는다는데. 구태의연하면 어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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