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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말의 편지

샤말씨는 출입국 관리소 직원의 추적 단속에 걸려 연행 되고 나서 서울에서 가장 멀리 있는 여수의 외국인 보호소에 감금되었다. 샤말씨는 연행된 그날 부터 단식을 시작했다. 그리고 나서 열흘이 지나 샤말씨에게서 편지가 왔다. 그러니 대략 2004년 2월 25일 정도쯤에 쓴 편지 같다. 참고로 샤말씨는 한국말은 잘하는데 글은...소리나는 대로 쓴다. 상상력을 발동해 보시라. ------------------------------ To 비즐리 (슈아의 네팔 이름이다. 뜻은 번개) 얻에요? 잘 진해죠!! 아라요 항상 잘 진해는고 멀리 여수에서 'Namaste(네팔 인사, 안녕하세요)' 여기 저는 잘 진해고 있어요. 오늘 단식 10일째. 와...벌서 10일 됀내! 만희 배 골아요. TV애 음식 프로그램 열심히 보고 있어요. 진자 먹얼수 업어라도 눈에서 보고, 눈으로 먹어야지. 모 여기 보호소 옆에 먹얼게 마니 있어요. 장문에서 박에 보면 식당 아주 마니 있어요. 갠자나....팔리 나와서 맛이는고 만히 먹어야지....아 먹자 먹고 싶어.... 안이....라면....안이 지긴....oh no 힘들어 하....하....하... 동담이요. 아직 몸은 갠자나요. 여기 의사가 맬 맬 와서 걱정 없어요. 그리고 보호소 직은들 긇어개 남어지 안타요. 저에 대해 걱전 만히 해요. 걱정은 화성에 대요. 거기는 직은들 아주 "사가지 없어요" 파리 "박살"내야지 암래요. 아 좋은 소식 있어요!! 살 팢아서요. 그런대 거울 좀 볼 수 있어야 얼굴 얺어개 대냐 알수가 이는대...여기 보호소라서 거울 안주내. OKAY 비즐리씨 더구맨트리 잘 짖고 나중에 훌륭한 감독 대기 발에요. 알아지... 다음에 만나요. Good Bye. 샤말이... ------------------------------ 참 훌륭한 활동가였다. 아마 지금 네팔에서도 훌륭하게 활동하고 있을 것이다. 이주노동운동이 힘든 것은 이런 것이 아닌가 싶다. 투쟁을 하면서 남는 것은 동지이고 주체인데 그 주체가 동지가 사라져 버리니... 정신 없는 날 샤말의 편지를 다시 읽는다. 정말 훌륭한 감독이 되어야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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