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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을 꾼다는 것 2-인디다큐에서 만나요.

영화제기간 동안은 제일 앞에 놀께요. 히....마이들 오세요.

 

Hyunhyun님의 [] 에 관련된 글.

인디다큐페스티발 2008이 이번주 금욜에 개막합니다.

무료 상영을 한다지요. 

무료 상영과 관련해 다양한 이야기들과 고민이 있습니다.

여전히 진행해야 할 논의들도 많고요.

우선은 올 한해 해보자고 했습니다. 무료 상영.

 

저는. 개인적으로 꿈을 하나 실현하는 계기로 삼고 싶습니다.

우리, 같이 할까요?


 

*국내 신작전 상영리스트

 



진즉에 글을 쓰고 싶었는데 이제서야...

그 동안 너무 다사다난하였지.--;;

그리고 또 제가 별 역할은 없지만 무료 상영을 결정했던 집행위원이기도 했다는 거지요. 혹 제 발언이 다양한 입장을 가진 사람들에게 상처가 되지 않을까...많이 소심해졌지요. 그냥 찬찬해졌다고 치죠. 제가 개인적으로 글을 쓴다고 해도 결국 자유롭지는 못하지요.

그래도 해볼랍니다.

 

여튼 시작하면요.

 

무료 상영 결정에 대해 다양한 이야기가 있습니다.

어떤 이야기는 솔직히 한국에서 독립다큐멘터리 감독으로 하기에는 부끄러운 이야기도 있었지만 그 이야기들까지 구구절절 풀기에는 제가 다양한 고민들을 고려할 만큼 지금 면민하지 못하지요. 근 2년을 일을 쉬다 겨우 공식적인 활동을 시작했으니 여력이 없습니다. 그래서 이글은 매우 개인적인 꿈에 대한 글이 될거 같아요. 음...피해 갈 구멍이군요. ^^

 

전 무료 상영 이야기가 나왔을 때 문득 오래전에 들었던 러시아 노동자에 대한 이야기가 생각 났습니다. 러시아 노동자들은 발레 공연을 좋아한다는 이야기였지요. 저한테는 좀 헐거운 생각이지만 발레는 고급예술이고 고급예술은 비싸다 뭐 그런 생각이 있었기에 좀 의아했습니다. 적은 월급으로 근근히 살아야 하는 노동자들이 고급예술을 향유하고 좋아한다니...참 편견적이지요.

 

알고 보니 러시아에서는 발레공연이 무료였답니다. 언제쩍 이야긴지는 몰겠습니다. 그저 좀 오래된 이야기겠구나 생각하고 있습니다.

 

전 그 이야기를 듣고 참 기분이 좋았습니다. 약간 멍하기도 했고요. 사회구조 때문에 우리가 접어야 할 것들이 많았구나. 알아서 기면서 살았던 것이 많구나 그런 생각을 한 계기였으니까요.

 

영화제 무료 상영 이야기를 하면서 이렇게 거창(?)한 이야기를 하는 건...꿈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어서 입니다.

 

관객의 입장에서 만원이 있는데 보고 싶은 다큐는 다섯편이라면 결국 세편은 날라가는 건데 내 주머니 사정과는 상관 없이 자기가 보고 경험하고 느끼고 싶은 다큐를 다 볼 수 있다면....이건 꿈인거죠? 저한테는요.

 

그런데 또 제작자의 입장이 되면 무료 상영이란 이야기는 오랜 상처를 건드리는 계기가 되지요. 한 제작자로서 저도 그렇고요. 작업을 시작하면서 이런 저러한 곳에서 상영을 하자며 그냥 시디 하나 구워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서스럼 없이 하는 것을 들었지요. 솔직히 하고 싶은 이야기는 많은데...여튼 속상하고 그러다 조금씩 단단해져서 이제는 상영료에 대한 이야기를 낯 바꾸지 않으면서 하기 시작했지요. 당연히 상영료가 절대로 생계를 해결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도움은 되고 또 아무렇지도 않게 나의 노동과 작업에 대해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꼭 상영해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을 하는 계기는 되었던거죠. 휴....구구절절하네요.

 

여튼 그러면서 한편 마음이 편치 않은 것은 내가 하는 일을 내가 경험하는 것을 그냥 나눌 수 있다면 좋겠단 생각을 끊임 없이 한다는 거죠. 나의 노동과 작업을 무시하는 사람이 있음에 버럭, 불끈하면서도 말이지요. 아...참 메롱합니다. 여튼 그래서 참 밑도 끊도 맥락도 없어 보이는 꿈을....누구든 와서 볼 수 있는...물론 시간이 된다는 것도 참 힘든 사람들이 많지만...여튼 적어도 시간만 된다면 와서 볼 수 있는 그런 장을 만들고 같이 그 꿈에 젖고 그러고 그리고 나누고 그래서 다른 한편에 있는 사람은 또 힘을 얻고 그러고 싶다는 거지요.

 

 

한쪽엔 현실과 상처들이 있지만 또 한쪽엔 나누고 싶은 꿈이 있지요.

가끔 삶의 방식이 바뀌지 않으면 아무것도 변하지 않는다는 메세지를 주는 문구들을 보면 더 가슴이 쿡쿡합니다.

 

그래서 혼자서는 여러가지를 견주고 고민해야 하지만 여럿이라면...

영화제라면 꿈을 조금은 편안하게 안고 날아오을 수 있지 않을까

뭐...그런 생각인거였지요.

 

날아오르라고...말하지만 쉽지는 않네요.

 

어떤 이들은 무료상영을 통해서 좀 더 많은 관객이 올 것을 기대하기도 합니다만...솔직히 몰겠습니다. 영화제를 키운다는 것이 뭔지도 아직 몰겠습니다. 그냥 지금은 주머니 사정과는 상관 없이 자기가 느끼고 경험하고픈 영화를 맘껏 볼 수 있는 조건들에 대해 실험하는 것만으로도 너무 배부르고 힘에 겨우니까요.

그리고 기꺼이 자기의 시간을 내서 오는 사람들을 맘 편히 맞을 수 있다는 맘에 흥이 겹기도 하고요.

 

 

관객, 제작자, 그리고 영화제를 꾸려가는 사람들...

모두에게 어쩜 상처가 될지도 모르겠지만...

그냥 꿈을 불안하지만 하나 실현하고 그 파장들을 모아 모아 고민하고

다시 뭔가를 꾸릴 수 있는 힘만 남았으면 싶습니다.

 

그래서 참 별 볼일 없지만...저의 꿈이요.

그냥 이번에 같이 그 꿈을 꾸는 건 어떨지.

그래서 그 다음도 같이 고민해 주고 같이 가주면 어떨지.

그런 제안을 하게 되네요.

 

우리 같이 지난 일년여의 기간 동안 제작된 송송한 다큐멘터리들을 보면서 '지금'의 고민을 나누고 고민하는 짓을 7일 동안 꾸역꾸역(어떤 현실은 참 힘들잖아요?--;;) 찌득찌득 짜근짜근 하면 어떨까요? 딱 이것만 하면 어떨까요?

 

 

ps. 1.

 참...쓰고 보니 별거 없는 글이 되었네요. 그동안 밤잠을 설치며 생각했던 것이 무색하게요. 흨.

 

무료 상영을 결정했던 다른 사람들의 생각들은 더 논리적이고 더 인과적이고 더 명쾌할 것입니다. 하지만 전 여기까지네요. 여럭이 없어요. 그냥 이번은 잘 경험하고 싶을 뿐입니다.  같.이.요.

 

ps. 2.

전 금욜은 오후 잠깐 빼고 종일, 월요일은 오후까지 있을 예정입니다. 슈아랑 같이 다큐 보고 수다 와장창 떨 사람음 붙어주세요. 아마도 영화 상영중에는 상영장에 중간 중간에는 부스에 앉아 있지 싶어요. 혼자 보기 심심하신 분들은 저랑 시끄럽게 영화 보는 것도 강추!!!(제가 좀 궁시렁 거리면서 영화를 봐서요. ^^;;)

 

ps. 3.

그리고 후원해주심 감사히 받겠습니다. 상영료 없는 대신 후원해달라하니 좀 뻘쭘하긴 한데...그래도 그게 더 폼나요. 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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