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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가지

1. 기획 하기

프로듀서랑 수다하면서 흔들렸던 마음이 좀 편안해졌다.

조금씩 이야기들의 모습이 나오는 것 같긴 한데...문젠 이야기'들'이라는 데 있다. 아직 맘을 못 정하고 몇개의 구성안을 가지고 이건 이래서 안되고 저건 저래서 안되고 하면서 움추려 들고 있다. 

 

근데 것도 알고 보면 준비가 덜 되서 그런거지.

그리고 누구 삶을 다 들여다 보는 것도 힘들고...

 

사람 사는 이야기...언제든 재미있긴 한데 그게 그냥 즐겁기만한 것은 아니니.

사람 사는 거....

 

그래도 수다를 하면서 얻은 결론은 겨울에 촬영하지 않아도 된다는 거다. 휴우~

난 왜 그리 겨울에 촬영하는 게 싫은지....왠쥐 겨울은 편집을 위한 계절 같다는...아님 기획을 위한 계절. 여튼 추운데 촬영하는 거 참 많이 움추려 들어서 싫다. 외롭고...

 

2. 미루는..

이제 조금 있으면 24개월이 된다.

 

한 존재가 윤곽이 뚜렷해지는 것이 참 신기하고 무섭고 그렇다.

 

에피소드 01.

 

하루는 이사 때문에 안하던 청소를 하느라 방에서 서랍정리를 하고 있는데

상구백이 마루에서 뭔가를 찾고 있었다. 상구백은 평소에도 물건을 찾느라 많은 시간을 허비한다. (ㅋㅋ) 그거 찾아주는 것은 내 몫이었고...그런데 그날은 미루가 "아빠, 뭐 찾아? 내가 찾아줄께. 안경아 어딨니?" 이러며 같이 찾는 거이다. 그 모습이 참 이뻐서 멀리서 "미루야. 너무 이쁘다. 사랑해~"(이런식으로 고백질이다. 참. 웃기지.) 하니까. 미루왈 "나도~" 한다. ㅋㅋ

 

에피소드 02.

 

운전을 해서 미루를 어린이집 데려다 주는데

좀 안쓰러워서 빨간 신호를 받고 있을 때 뒤로 손을 뻣어서 손을 잡았드랬다.

잠시 잡고 있는데 살짝 손을 밀더니 미루왈 "엄마, 운전해" 그런다.

"아! 네~ 안전제일" 하며 운전했다.

 

이제 물건도 찾아주고 내 걱정도 해주는 미루가 참 많이 컸단 생각을 하는데..

알고 보면 그냥 24개월 된 아가다. 그래서 또박또박 이런 저런 표현들을 하면서도 지가 배 고프면 배 고프다고 말을 못하고 그냥 손을 빤다. 아가다. 작은 인간.

 

아가 대접 많이 해줘야 하는데

자꾸 바쁘고 마음은 급하고 해서 좀 덜해준다.

좀 불쌍하지.

 

뭐...그래도 지금까지를 생각해 보면 그 녀석은 나보다 참 강하니까 잘지낼 것이라 믿게 되고 그러면 여유로와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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