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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회의 후기

바라던 조직 개편 회의. 

그러나 끝나고 난 뒤 이 쓸쓸한 기분은 뭘까.

 

버스 옆 좌석에 앉은 신참동료가 나에게 오늘 회의의 성과를 꼭꼭 씹어서 넘겨주는데, 그래, 그래, 낙관적이야, 낙관적.

근데도 이 쓸쓸한 기분은 뭘까.

 

그 동료에게 술이나 먹고 갈래요?하고 넘어오는 말을 꿀꺽 삼키고 아픈 딸래미가 있는 집으로 마음을 재촉하며 돌아왔다.

 

회의 중에 나는 갑자기 학교를 때려치우고 싶었다.

당장 그만두겠어요.

도저히 당신, 누구누구 때문에 교사회에 있지 못하겠어요.

이런 식으로 그만두면 안된다는 지적에, 나는, 내가 둘째 손가락으로 가리키는 그 사람들의 말들과 행동들에 대하여 낱낱이 홈페이지에 올린다. 일신 상의 이유로, 따위의 사유 말고, 이 사람 이 사람의 이런 이런 말들과 행동들 때문에 그만둡니다.라고 사직서에 밝히며 그만두는 상상을 했다.

 

그리고 나는 규민이를 생각했다.

규민이가 정말 다녔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이 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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